일학개미 느는데… 日, K증시 투자 '뚝'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1.20 17:56:26
일본인 보유 국내주식 금액
1년새 2조2620억 줄어들어






매년 일학개미의 투자금이 수천억 원씩 늘어나고 있지만 일본 투자자들은 반대로 한국 증시 비중을 줄이고 있다. 엔화가치 약세(엔저)와 '일본식 밸류업 정책'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해온 일본 증시와 달리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상승장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한국은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량 중 일본 비중은 2019년(2.4%) 이후 매년 순감해 지난해 말(1.9%)까지 0.5%포인트 감소했다. 일본인이 보유한 한국 주식 보유 금액도 2023년 말 15조890억원에서 지난해 12조8270억원으로 2조2620억원 감소했다.

이와 달리 한국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총 13억3333만달러(약 1조9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학개미의 보유량이 순증하고 일본 증시가 성장하면서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유 금액도 14억6223만달러(약 2조1000억원)어치 늘어났다.

일본 주식은 엔화가치 반등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증시 성장세가 한국에 비해 두드러진다. 닛케이225지수는 2019년 2만 초반대에서 5년 뒤인 지난해 4만 선을 돌파하는 등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코스피는 최근 2500 언저리에 그치며 2018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양국의 산업구조가 유사한 데다 한국 주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매력이 반감된다는 설명도 나왔다. 일본과 한국 사이엔 시차가 없어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지만 당국의 단계적 영문공시 의무화 추진에도 한국 증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국 증시에서는 일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일본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급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투자 신고액은 61억달러로 전년보다 375.6% 늘어났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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