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정포 막는 골키퍼'…軍, 지상용 근접방어무기체계 개발한다

함정에 장착하는 근접방어무기체계…지상용으로 확대 개발
김지헌

입력 : 2025.01.19 06:40:00


함정에 장착된 CIWS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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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김지헌 기자 = 적 미사일이 요격 유도탄 등 온갖 대공 방어망을 뚫고 아군 함정을 향해 돌진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함정에 장착된 기관포가 분당 수천 발의 포탄을 자동으로 발사해 미사일을 파괴한다.

함정에서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 최후 방어 수단인 근접방어무기체계(CIWS·Close-In Weapons System)가 지상용으로 확대 개발돼 북한 장사정포 세례와 무인기를 막아내는 최종 병기가 될 전망이다.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현재 개발 중인 함정용 CIWS-Ⅱ 체계를 토대로 지상형 대공 방어체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CIWS는 함정의 최후 방공 무기체계로, 다른 방공 시스템을 통한 요격에 실패할 때를 대비해 근거리에서 요격하는 수단이다.

'최후 방어선'이란 의미에서 '골키퍼'라는 이름을 가진 CIWS가 해군 구축함 등에도 장착됐다.

함정용 CIWS-Ⅱ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30㎜ 기관포를 장착해 사거리와 반응 속도를 기존 CIWS보다 키우고 2027년까지 개발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 함정용 CIWS-Ⅱ에 '진화적 개발 전략'을 적용해 지상에서도 활용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CIWS-Ⅱ를 지상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개발하면 이는 장사정포는 물론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초대형 방사포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저공비행 하는 순항미사일 등 북한의 미사일에 대응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2022년 말 수도권에 침투시킨 것과 같이 무인기를 동원해 도발할 경우에도 지상형 CIWS가 대응에 나설 수 있다.

북한 무인기 침투 당시 군은 단거리 자주대공포 '비호복합' 등 기존 지상 대공방어 체계를 가동하려 했으나 여의찮았다.

비호복합은 무인기에 대한 탐지와 추적이 제한적이었다.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 전시된 CIWS-Ⅱ 모형
[연합뉴스 자료사진]

함정용 CIWS-Ⅱ는 AESA 레이더와 전자광학 추적 장비를 장착하는 만큼 이를 토대로 개발하는 지상형 CIWS의 탐지·추적 역량도 기존 지상 대공 무기체계 대비 월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함정용 CIWS-Ⅱ에 장착되는 4면 고정 탐지형 AESA 레이더를 단면 회전형 레이더로 개량 적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적의 공격이 어디서 올지 모르는 해상과 달리 지상에서는 북방 탐지가 우선이기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다.

특히 지상형에는 개발이 진행 중인 전방분산탄(AHEAD)을 적용해 무인기 대응 능력을 더욱 키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전방분산탄은 표적 근처에서 자체 폭발하면서 파편을 분산시키는 탄으로, 유도탄보다 크기가 작고 다수가 날아올 수 있는 무인기나 장사정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다.

미국도 함정용 CIWS를 지상형으로 개량해 사용하고 있다.

미군의 지상 대공 방어체계 'C-RAM'은 로켓·곡사포·박격포 공격을 막아내는 장비인데 함정용 CIWS인 '팰렁스'를 토대로 제작했다.

유용원 의원은 "북한은 최근 신형 자폭 무인기를 공개하고 미사일과 장사정포를 통한 대규모 포격 도발 가능성을 내비치며 서울과 수도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벌 떼 드론과 미사일·방사포 대량 공격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지상용 CIWS를 수도권 방호 최후의 방패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j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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