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안에 흔들린 국가신인도 안정찾나…CDS프리미엄 정점 찍고 하락
尹대통령 체포 직전 40.42bp로 9개월래 최고…이후 하락 전환 38.16bp고공행진 환율도 1,450원대로 내려와…"탄핵 프로세스에 대한 우려 경감"무디스 "불확실성 장기화시 국가신용·성장 위협"…올해 韓성장률 2.1%로 둔화 전망
임은진
입력 : 2025.01.19 06:05:00
입력 : 2025.01.19 06:05:00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정치적 불확실성에 상승 곡선을 그리던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CDS 프리미엄은 해당 국가의 대외 신인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채권을 발행한 국가의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상승하고 반대일 경우 하락한다.
1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장에서 5년물 한국 CDS 프리미엄은 38.16bp(1bp=0.01%포인트)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소폭(0.27bp) 상승한 수치이지만, 상승세를 보였던 한 주 전과 비교하면 한풀 꺾인 모습이다.
그간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11월의 경우 평균 34bp 수준이었으나 이후 이어진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직전인 지난 13일에는 40.42bp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CDS 프리미엄이 종가 기준 40bp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 19일 40.07bp 이후 약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탄핵 정국의 갈등과 혼란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가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최근 발표한 '2025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국가 신인도 전망' 자료에서 "한국에서 단기에 그친 계엄령의 영향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대통령과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절차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였다"면서 "강력한 법치주의로 신속한 의사 결정과 통화 및 재정 정책을 포함한 다른 기관들의 기능이 작동 중이지만, 경제활동 교란 장기화나 소비자와 기업 심리 약화는 신용에 부정적(credit negative)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디스는 이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성장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2.3%보다 낮은 2.1%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CDS 프리미엄은 지난 13일 정점을 찍은 뒤 14일부터 사흘 연속 하락했다.
14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11bp 하락한 39.31bp를 기록했고, 15일에는 0.47bp 내린 38.84bp로 마감했다.
16일도 전 거래일 대비 0.95bp 하락해 37.89bp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과 더불어 그간 정치적 불확실성에 고공행진을 지속해온 원/달러 환율도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지난달 30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472.50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17일은 1.458.30원을 기록했다.
비상계엄 직전인 지난달 3일 환율은 1,402.90원이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중장기적 하락 방향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올해 1분기 평균 1,440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외적으로 "예상을 하회한 미국 12월 근원 물가 상승률 발표로 강달러 압력이 진정"된 데다, 대내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으로 탄핵 프로세스에 대한 우려가 다소나마 경감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의 빠른 하락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단기적인 되돌림이 있더라도 3개월 및 6개월 시계 내에서의 환율의 하락 방향성은 유지한다"고 말했다.
engin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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