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 반토막 이유있었네”…비상계엄에 놀란 외인 3조6400억 던졌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1.17 09:34:14
외인 전월 국내주식 3.6조 순매도
채권도 2조3810억원 순회수


[이미지 =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여파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른 속도로 한국시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5조7000억원에 가까운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 지난 2020년 3월이래 4년9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12월 순유출 규모가 9월과 10월(약 -1748억원), 11월(약 3조1173억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컸음을 감안하면 그만큼 비상계엄 사태가 외국인 투자 심리에 큰 충격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3조6490억원을 팔아 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977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32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역별로는 미주지역에서 5000억원 순매수한 반면 아시아(-5000억원), 유럽(-3조원) 등에서 순매도세가 나타났다. 특히, 네덜란드(-1조 3000억원)와 룩셈부르크(-9000억원) 등에서 순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중인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673조7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7.0%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1월(26.9%)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임. [사진 = 연합뉴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상장채권 2조3810억원을 순회수하며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에 순회수 전환했다.

상장채권 2조1230억원을 순매수 하고, 4조5040억원을 만기상환 받은데 따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중동(-2조원), 미주(-8000억원) 등이 순회수했으며, 유럽(8000억원)은 순투자했다. 종류별로는 국채(-3조2000억원) 등에서 순회수 규모가 컸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268조2000억원(상장잔액의 10.4%)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 투자자금은 국내 반도체기업 성장성 우려가 지속한 가운데 (비상계엄 여파로 인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글로벌 금리 인하 지연 우려 등으로 순유출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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