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에도 금리 동결…한은 수장 “내려야 할 상황 맞지만…”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이희조 기자(love@mk.co.kr)
입력 : 2025.01.16 18:42:01
입력 : 2025.01.16 18:42:01
새해 첫 한은 금통위
경기침체 우려에도 3% ‘동결’
이창용 “정치가 환율에 영향”
경기침체 우려에도 3% ‘동결’
이창용 “정치가 환율에 영향”
한국은행이 16일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3.00%인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정국 불안으로 심화된 내수 침체 탓에 3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원화값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일단 숨 고르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해 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해석됐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북창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경제정책 변화에 따라 경제전망과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이 금리동결 의견을 냈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자체는 변함이 없지만 대내외 변수가 워낙 많아 일단 쉬어갈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배경으로 정치 리스크와 원화값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금통위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비상계엄 사태에서 촉발된 정치적 리스크의 확대”라며 “국내 정치 상황은 물론 경기부양책 규모와 시기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 상황이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환율이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 대비 높아져 내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현 환율에서 30원은 정치적인 이유로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화값은 지난달 3일 달러당 1402.9원(당일 오후 종가 기준)이었으나 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며 달러당 1470원대까지 하락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에 비해 4.5원 높은 1456.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금리동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달러당 1449.6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23%, 1.77% 상승한 2527.49와 724.24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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