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결산] ② "'초개인화'된 스마트홈"…AI 경험 확장한 국내 기업들
삼성전자·LG전자, 미래 AI 경험 소개 주력…AI 로봇 출시도 예고최태원, 젠슨 황과 만남 '화제'…중국 '약진'·일본 '부활' 돋보여
장하나
입력 : 2025.01.11 07:00:11
입력 : 2025.01.11 07:00:11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강태우 기자 = "모든 것에 인공지능(AI)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전시였다."(최태원 SK그룹 회장) 10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의 최대 화두는 단연 AI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이 참가한 한국 기업들 역시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너나 할 것 없이 AI 기술과 설루션을 선보였다.
눈에 띄는 신제품이나 혁신 기술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올해는 CES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인 AI가 삶에 스며들며 일상화된 모습이 곳곳에서 구현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신제품보다는 한층 더 고도화된 AI 기술을 기반으로 그동안 강조해 온 스마트홈을 '초개인화'된 경험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진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모두를 위한 AI'를 내건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가족이 원하는 맞춤형 집을 제안하는 '홈 AI'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하고, 건강을 관리하거나 가족이나 반려동물을 케어할 수 있다.
현대차, 삼성중공업과 협업해 스마트싱스가 차량과 선박 등으로 확장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삼성전자 부스에는 개막 당일에만 3만명의 참관객이 몰리기도 했다.
LG전자도 공감지능(AI) 경험을 집과 사무실, 차량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했다.
LG전자는 특히 개막에 앞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한 편의 드라마처럼 꾸며 미래 일상 속 AI 경험을 알기 쉽게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LG전자의 AI홈 허브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잠자고 있는 고객의 심박수와 호흡, 기침 등을 분석해 평소 냉수를 마시던 고객에게 온수를 제안하거나 집안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집안의 다양한 가전제품 등이 인터넷에 연결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을 넘어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과 선호도, 현재 건강 상태까지 파악해 말 그대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10.17% 성장해 2029년에는 2천506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로봇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를 올해 5∼6월 중에 한국과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LG전자 역시 이동형 AI홈 허브인 'Q9'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SK그룹은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전시를 꾸몄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 16단 제품 샘플을, SKC는 반도체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유리 기판 실물을 각각 선보여 화제가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와 최고경영자(CEO) 등은 CES 현장을 찾아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 트렌드를 둘러보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8일 젠슨 황 CEO와 만난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최 회장은 "그동안은 상대편(엔비디아)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를 조금 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3년 연속 CES를 찾아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했다.
2018년 이후 5번째로 CES를 찾은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주요 부스를 둘러보고 "그동안 우리가 절실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AI와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태경·양향자 전 국회의원, 배우 하석진, 가수 존박 등이 CES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이번 CES에서는 중국 기업의 약진과 일본 기업의 부활도 두드러졌다.
특히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이 참가했던 중국 기업의 존재감은 미중 갈등 국면에서도 확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시관 메인 자리에 삼성·LG전자에 견줄 만큼 큰 규모의 부스를 차린 중국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차세대 퀀텀(QD)-미니 LED TV인 QM6K TV 시리즈와 116형 트라이크로마(Trichroma) LED TV 등을 비롯한 신제품 등을 대거 선보였다.
TCL은 AI 로봇 '에이미'(AiMe)를 처음 공개하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했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이미지 고급화 전략도 눈에 띄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중국의 위협에 대한 인식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실제 대응을 위한 실행 단계로 옮겨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동안 CES에서 힘쓰지 못했던 일본이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부활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5년 만에 CES를 찾은 도요타는 미래형 도시 '우븐 시티'를 발표했고, 혼다와 소니혼다모빌리티는 각각 전기차 '혼다 제로(O)', '아필라1'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유키 구사미 파나소닉홀딩스그룹 CEO는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를 주제로 친환경 에너지 기술과 순환 경제 비즈니스를 공유했다.
hanajjang@yna.co.kr(끝)
미국과 중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이 참가한 한국 기업들 역시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너나 할 것 없이 AI 기술과 설루션을 선보였다.
눈에 띄는 신제품이나 혁신 기술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올해는 CES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인 AI가 삶에 스며들며 일상화된 모습이 곳곳에서 구현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신제품보다는 한층 더 고도화된 AI 기술을 기반으로 그동안 강조해 온 스마트홈을 '초개인화'된 경험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진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모두를 위한 AI'를 내건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가족이 원하는 맞춤형 집을 제안하는 '홈 AI'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하고, 건강을 관리하거나 가족이나 반려동물을 케어할 수 있다.
현대차, 삼성중공업과 협업해 스마트싱스가 차량과 선박 등으로 확장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삼성전자 부스에는 개막 당일에만 3만명의 참관객이 몰리기도 했다.
LG전자도 공감지능(AI) 경험을 집과 사무실, 차량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했다.
LG전자는 특히 개막에 앞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한 편의 드라마처럼 꾸며 미래 일상 속 AI 경험을 알기 쉽게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LG전자의 AI홈 허브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잠자고 있는 고객의 심박수와 호흡, 기침 등을 분석해 평소 냉수를 마시던 고객에게 온수를 제안하거나 집안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집안의 다양한 가전제품 등이 인터넷에 연결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을 넘어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과 선호도, 현재 건강 상태까지 파악해 말 그대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10.17% 성장해 2029년에는 2천506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로봇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를 올해 5∼6월 중에 한국과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LG전자 역시 이동형 AI홈 허브인 'Q9'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SK그룹은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전시를 꾸몄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 16단 제품 샘플을, SKC는 반도체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유리 기판 실물을 각각 선보여 화제가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와 최고경영자(CEO) 등은 CES 현장을 찾아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 트렌드를 둘러보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8일 젠슨 황 CEO와 만난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최 회장은 "그동안은 상대편(엔비디아)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를 조금 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3년 연속 CES를 찾아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했다.
2018년 이후 5번째로 CES를 찾은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주요 부스를 둘러보고 "그동안 우리가 절실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AI와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태경·양향자 전 국회의원, 배우 하석진, 가수 존박 등이 CES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이번 CES에서는 중국 기업의 약진과 일본 기업의 부활도 두드러졌다.
특히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이 참가했던 중국 기업의 존재감은 미중 갈등 국면에서도 확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시관 메인 자리에 삼성·LG전자에 견줄 만큼 큰 규모의 부스를 차린 중국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차세대 퀀텀(QD)-미니 LED TV인 QM6K TV 시리즈와 116형 트라이크로마(Trichroma) LED TV 등을 비롯한 신제품 등을 대거 선보였다.
TCL은 AI 로봇 '에이미'(AiMe)를 처음 공개하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했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이미지 고급화 전략도 눈에 띄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중국의 위협에 대한 인식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실제 대응을 위한 실행 단계로 옮겨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동안 CES에서 힘쓰지 못했던 일본이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부활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5년 만에 CES를 찾은 도요타는 미래형 도시 '우븐 시티'를 발표했고, 혼다와 소니혼다모빌리티는 각각 전기차 '혼다 제로(O)', '아필라1'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유키 구사미 파나소닉홀딩스그룹 CEO는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를 주제로 친환경 에너지 기술과 순환 경제 비즈니스를 공유했다.
hanajja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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