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 지오릿에너지 경영권지분 인수완료 …파킨슨병 치료제 진출 본격화
입력 : 2025.01.10 10:04:54
에이프로젠이 야심차게 도전을 선언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시장 진출에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 에이프로젠은 엔투텍이 보유한 지오릿에너지의 경영권 지분인수를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오릿에너지 주식 2734만9049주를 410억원에 인수해 이 회사의 지분 17.22%를 확보했다.
지오릿에너지는 지난달 5일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 진출을 위해서 서울대학교 정종경 교수가 개발한 파킨슨병 치료제에 관한 특허 3종을 54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 소장인 정종경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파킨슨병 분야의 최고 과학자로 지난 25년간 파킨슨병 원인 규명 및 치료제 개발에 힘써왔다. 세계 최정상급 학술지에 주저자 또는 교신저자로 발표한 연구논문만도 110여편이 넘는다. 정종경 교수는 현재 서울대에서 진행중인 겸직허가 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지오릿에너지 뇌질환치료제 사업부 대표 겸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에이프로젠은 지오릿에너지가 특허권리를 확보한 파킨슨병 치료 물질이 지금까지의 어떤 파킨슨병 치료용 약물보다 우수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파킨슨병 치료제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뿐 도파민 신경이 죽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반면 정종경 교수가 발견한 물질은 여러 파킨슨병 동물모델 실험에서 도파민 신경이 죽는 것을 거의 완벽하게 막았다. 즉, 파킨슨병 진행을 방지하는 최초의 근원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에 대한 확신으로 에이프로젠 그룹은 지오릿에너지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에이프로젠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9일 엔투텍으로부터 인수한 지오릿 주식 2735만여 주에 더해 에이프로젠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지베이스가 지오릿에너지가 발행한 권면금액 1000억원의 제9회차 전환사채 중에서 45%에 해당하는 450억원어치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약 3,160여만주에 해당하는 잠재지분까지 확보했다.
또 이미 지오릿에너지가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 특수관계자를 대상으로 올해 중에 발행하기로 한 주식과 전환사채 및 우호지분을 합치면 에이프로젠 그룹은 지오릿에너지 주식을 1억 900만주 가량 확보해 지분율을 최소 36.3%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지오릿에너지의 사명은 이날 개최되는 임시주총에서 ‘앱트 뉴로사이언스(APT Neuroscience)’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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