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에 참사까지 … 벼랑 끝에 선 K항공·여행株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12.29 16:43:54 I 수정 : 2024.12.29 17:06:18
입력 : 2024.12.29 16:43:54 I 수정 : 2024.12.29 17:06:18
비상계엄·원화값 약세로
대한항공·LCC 하락 국면
제주항공 악재 후폭픙 우려
투심 위축으로 반등 불투명
정국 불안에 여행주도 타격
증시 전반 변동성 커질 듯
탄핵 정국 혼란이 소비심리를 짓누르는 가운데 제주항공 사고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이 항공·여행 관련주에 추가 악재로 떠올랐다.
정부가 관광업계 살리기에 나섰지만 정국이 어수선한 데다 국내외 여행 수요까지 움츠러들 수 있어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업계 실적이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오전에 발생한 제주항공 무안공항 사고 직후 주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앱에는 제주항공이 종목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당국이 구체적인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선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고가 제주항공을 비롯한 관련 업종 주가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항공사 측 과실에 따라 손해배상 규모가 달라지겠지만 당장 주가를 끌어내릴 변수는 투자심리"라며 "제주항공 주가 향방을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증시 전반 분위기에 대해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탄핵 압박이 나오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내수 경기나 소비심리 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언급했다. 자칫 이번 사고가 증시 전반에 악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난 3일 이후 국내 주요 항공사 주가는 이미 급락한 상태다. 3일 이후 27일까지 저비용항공사(LCC) 중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이 각각 12.5% 급락했고 진에어는 11.7%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시장 지배력을 키운 대한항공도 9.2% 떨어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원화값 급락으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감소가 국내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보는 분위기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가 대통령 권한대행마저 탄핵에 나선 것을 계기로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실물경제 분위기도 얼어붙은 탓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원화값이 약세(달러 강세)였던 시기에는 평균적으로 출국자 수가 이전보다 감소하거나 증가세가 둔화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원화값이 떨어지면 항공사는 탑승객 수요뿐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항공주 전반이 매도세에 휩싸인 가운데 LCC와 대형사 간 온도 차가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성공,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 출범 추진 등 최근 시장 구조 개편 움직임을 보면 대한항공 입지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지난 26일 언급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이달을 기점으로 주식 364만7200여 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되면서 대량 매도 물량으로 인한 주가 급락 불안감이 따라붙어왔다. 향후 회사가 이번 참사를 어떻게 수습할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외국인 관광 활성화 취지로 발표한 비자정책 효과에 주목하지만 탄핵 정국 탓에 기대감이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정부는 내년부터 크루즈선을 타고 오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여행사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다시 상승분을 반납했고 27일 들어서는 하락 마감했다.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어 경제 살리기 대책 마련에 나섰던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국회가 27일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면서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됐다는 비관론이 매도세로 이어진 결과다.
[김인오 기자]
대한항공·LCC 하락 국면
제주항공 악재 후폭픙 우려
투심 위축으로 반등 불투명
정국 불안에 여행주도 타격
증시 전반 변동성 커질 듯
탄핵 정국 혼란이 소비심리를 짓누르는 가운데 제주항공 사고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이 항공·여행 관련주에 추가 악재로 떠올랐다.
정부가 관광업계 살리기에 나섰지만 정국이 어수선한 데다 국내외 여행 수요까지 움츠러들 수 있어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업계 실적이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오전에 발생한 제주항공 무안공항 사고 직후 주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앱에는 제주항공이 종목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당국이 구체적인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선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고가 제주항공을 비롯한 관련 업종 주가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항공사 측 과실에 따라 손해배상 규모가 달라지겠지만 당장 주가를 끌어내릴 변수는 투자심리"라며 "제주항공 주가 향방을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증시 전반 분위기에 대해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탄핵 압박이 나오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내수 경기나 소비심리 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언급했다. 자칫 이번 사고가 증시 전반에 악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난 3일 이후 국내 주요 항공사 주가는 이미 급락한 상태다. 3일 이후 27일까지 저비용항공사(LCC) 중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이 각각 12.5% 급락했고 진에어는 11.7%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시장 지배력을 키운 대한항공도 9.2% 떨어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원화값 급락으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감소가 국내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보는 분위기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가 대통령 권한대행마저 탄핵에 나선 것을 계기로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실물경제 분위기도 얼어붙은 탓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원화값이 약세(달러 강세)였던 시기에는 평균적으로 출국자 수가 이전보다 감소하거나 증가세가 둔화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원화값이 떨어지면 항공사는 탑승객 수요뿐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항공주 전반이 매도세에 휩싸인 가운데 LCC와 대형사 간 온도 차가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성공,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 출범 추진 등 최근 시장 구조 개편 움직임을 보면 대한항공 입지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지난 26일 언급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이달을 기점으로 주식 364만7200여 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되면서 대량 매도 물량으로 인한 주가 급락 불안감이 따라붙어왔다. 향후 회사가 이번 참사를 어떻게 수습할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외국인 관광 활성화 취지로 발표한 비자정책 효과에 주목하지만 탄핵 정국 탓에 기대감이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정부는 내년부터 크루즈선을 타고 오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여행사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다시 상승분을 반납했고 27일 들어서는 하락 마감했다.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어 경제 살리기 대책 마련에 나섰던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국회가 27일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면서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됐다는 비관론이 매도세로 이어진 결과다.
[김인오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회삿돈 13억원 가상화폐 투자로 탕진한 30대 2심서 징역 6년
-
2
춘천시 일자리 안심 공제사업 인기…가입자 800명 돌파
-
3
중대본 "제주항공 참사 사망자 179명 신원 모두 확인"
-
4
崔권한대행 "한미 합동 사고원인 조사중…공정성·객관성 중요"
-
5
비트코인, 2024년 마지막 거래일 9만3천달러대 등락
-
6
[신년사] 금융위원장 "시장안정 조치와 기업자금 지원에 만전"
-
7
[신년사] 공정위원장 "플랫폼 기업 불공정행위 감시 강화"
-
8
한화정밀기계 신임 대표이사에 '반도체 기술통' 김재현
-
9
작년 韓수출 반도체·자동차 '쌍끌이'…올해 '트럼프 대응' 숙제
-
10
일론 머스크가 찜한 우파 개구리...새해 벽두부터 500% 급등 [매일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