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에 정보 샜나”…삼성에 인수된 로봇 회사, 수상한 주가 급등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4.12.31 20:12:33
서울 삼성 서초사옥의 모습. [매경DB]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에 오른 가운데 전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크게 요동치자 일각에선 ‘호재성’ 정보가 미리 외부에 샌 것이 아니냐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23%(2만1500원) 급등한 16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가 로봇용 소형 컴퓨터 제품을 선보인다는 소식에 두산로보틱스(3.16%) 등 로봇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레인보우로보틱스 일간 상승폭이 유독 두드러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율을 35%로 늘리며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일각에선 주가에 호재로 인식될 수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 편입이 사전에 외부에 알려진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불거지고 있다.

발표 직전 레인보우로보틱스 거래가 급증했다는 점이 의혹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지난 12월 30일 레인보우로보틱스 거래대금은 1316억원을 기록했는데, 최근 한 달 새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했던 같은 달 24일 거래대금(약 758억원)의 2배에 육박했다.

이때 가장 활발한 매수세를 보인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30일 레인보우로보틱스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23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기관도 68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 12월 30일 주가 추이.


삼성전자를 둘러싼 선행 매매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11월 삼성전자가 7년 만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기 직전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인 바 있다.

같은 해 11월 15일 장 마감 후 삼성전자는 향후 1년간 총 1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 직전인 15일 정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7.21% 급등하며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당시 외국인이 15일 하루 동안 삼성전자를 134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13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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