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수억짜리 셀프카메라 3년만에 운영 중단

차근호

입력 : 2024.12.29 09:31:00


해운대구청
[해운대구 제공]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설치된 수억원짜리 셀프카메라 기계가 저조한 이용률 탓에 3년 만에 운영 중단된다.

29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된 고공 셀프카메라 장비인 '파노라마 해운대'가 내년부터 운영 중단된다.

이 장비는 구가 2022년 10월 부산시 공모로 지원받은 예산 2억1천만원을 들여 설치한 장비다.

관광객이 백사장에 지정된 포토존에 서서 해운대 관광시설사업소 옥상에 설치된 고해상도 카메라 2대에 휴대전화로 접속하면 셀프 사진과 10초짜리 숏폼 영상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홍보가 덜 이뤄진 데다가 카메라를 사용하려면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이용률은 저조했다.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간 이용률은 2천361회로 하루 평균 26회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하루 70회(전체 2만5천301회), 올해도 하루 평균 40회(전체 1만3천71회)만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운대구가 카메라 유지보수를 위해 내년에 2천500만원이 필요하다고 예산안을 올리자, 구의회가 예산 낭비를 지적하며 전액 삭감했다.

해운대구는 "설치 때는 시민들이 로그인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는데 그해 정부 합동 감사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로그인을 하도록 해 사용률이 떨어졌다"면서 "유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내년에는 철거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ready@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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