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소유 떴더니 ‘대박’…셀럽 마케팅에 열 올리는 홈쇼핑, 왜?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4.11.16 18:53:58
소유 모바일 라이브쇼, 누적 조회수 500만뷰
한예슬, 방송 10분만 일부 ‘완판’·주문액 2억 달성
최현석 ‘정육세트’ ‘곰탕’ 수천세트 판매


배우 한예슬이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쇼 ‘한예슬의 오늘 뭐 입지?’에 출연한 모습.[사진=방송화면 캡처]


홈쇼핑 업계가 연예인, 스타 셰프 등을 활용한 ‘셀럽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명인이 등장하는 방송은 기본 조회수가 수백만회를 찍는데다 손쉽게 ‘완판’에 성공할 수 있어 홈쇼핑 입장에서는 판매 ‘치트키’인 셈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한예슬, 소유, 안재현 등 유명 셀럽을 모바일 라이브쇼에 등장시키며 수백만 클릭을 이끌었다.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 중에서도 누적 조회수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은 500만뷰를 넘긴 ‘소유의 겟잇뷰티 프렌즈’다. 해당 방송을 보기 위해 방송 알림을 신청한 고객만 30만명이 넘는다. 여느 플랫폼에서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라이징 뷰티 브랜드를 소싱해 소유의 라이프스타일을 더한 콘텐츠를 선보인 덕택에 40대 이하 고객 비중도 75%에 육박했다.

배우 한예슬은 ‘한예슬의 오늘 뭐 입지?’를 통해 패션 방송을 펼쳐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 지난 9월 ‘MZ들은 뭐 입지?’를 주제로 한 방송은 약 40만뷰가 넘는 페이지뷰(PV)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 시작 10분 만에 일부 제품 사이즈는 완판되기도 했다. 한예슬은 당시 ‘라코스테 여성 케이블 크루넥 가디건’, ‘나이키 여성 줌 보메로’ 등을 활용한 스타일링 꿀팁을 전수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일 선보인 던스트 방송은 약 2억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방송을 마쳤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고객들이 라방을 통한 패션 아이템 구매를 선호하는 이유는 영상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착장과 스타일링 꿀팁 등을 전수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핏, 사이즈 등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은 패션 특성상 셀럽들이 직접 입고 소개하는 영상으로 상품을 접했을 때 신뢰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바일 라방은 실시간 채팅으로 소통이 가능해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라방을 찾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최고 조회수를 올린 프로그램은 ‘안재현의 잠시 실내합니다’다. 지난달 2일 방송에서 로보락, 시몬스, 메팔 등 최근 라이징하는 리빙 브랜드를 선보이며 140만뷰 이상의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 중 최고 기록이다.

셀럽 마케팅은 실적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가 8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모바일 앱 평균 일간활성이용자(DAU)는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하며 역대 9월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 프로그램 콘텐츠 누적 조회수도 2000만뷰를 넘어섰다.

롯데홈쇼핑 테이스티;맛 방송에 등장한 최현석 셰프.[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도 셀럽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최근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으로 화제가 된 최현석 셰프가 출연하는 식품 전문프로그램 ‘테이스티:맛(Tasty:맛)’을 비롯해 최초로 TV홈쇼핑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유리의 ‘요즘쇼핑 유리네’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최현석 셰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 셰프가 출연하고 있는 롯데홈쇼핑 식품 전문 프로그램 ‘테이스티:맛’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테이스티:맛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외식 기회가 줄고,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레스토랑을 그대로 옮긴 듯 셰프의 요리를 어디서든 즐기자’라는 콘셉트로 기획한 식품 전문 프로그램이다. 최현석, 여경래, 미카엘 등 최고의 셰프들과 협업해 유명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를 소개한다.

롯데홈쇼핑 구매 데이터에 따르면 테이스티:맛의 10월 방송 평균 주문액은 올해 1~9월 과 비교해 40% 증가했다. 지난달 8일 최 셰프의 특별 비법으로 마리네이드(조리 전 고기에 맛을 들이거나 부드럽게 하기 위해 재워 두는 액체)한 갈빗살과 우삼겹으로 구성된 ‘정육세트’를 4000세트 가량 판매했다.

이어 지난 5일 판매한 최 셰프가 엄선한 재료에 특별 노하우를 더한 ‘맑은 한우곰탕’이 60분 만에 7500세트 완판됐다. 지난 12일에는 직화로 구워 은은한 불향을 입힌 ‘한돈한우 직화스테이크’를 선보여 4000세트 이상 판매했다.

최 셰프가 출연한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방영 이후, 테이스티:맛 실시간 채팅 ‘바로TV톡’의 참여건수는 이전 방송과 대비해 5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흑백요리사 방영 이후 평균 주문건수(9월 17~11월8일)도 60%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9월 배우 이유리를 내세워 론칭한 ‘요즘쇼핑 유리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조건 유리하게’를 콘셉트로, 리빙, 식품, 뷰티 등 3040 주부들을 위한 ‘실속템’을 선보이고 있는데, 첫방송에서 판매한 견과류는 10분 만에 완판됐고, 론칭 방송에서만 주문금액 12억원을 기록했다.

정윤상 롯데홈쇼핑 방송제작부문장은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시청자에게 친근한 셰프 최현석, 배우 이유리 등 셀럽을 활용한 방송이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며 “향후 고객 니즈를 고려해 인지도와 전문성을 갖춘 셀럽을 지속 선보임과 동시에 차별화 상품을 판매해 고객들에게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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