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수확하는 도시민들...완주서 전통농업 체험

정혁훈 전문기자(moneyjung@mk.co.kr)

입력 : 2024.11.15 10:25:00
‘국가중요농업유산 13호’ 완주 생강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지원에
도시민들 전통 농작업 ‘만두레’ 체험


전북 완주군 생강 전통농업 경작지에서 도시민들이 농민들과 함께 생강을 수확하는 ‘만두레’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도시민이 참여하는 전통농업 체험·교류 행사가 주목받고 있다.

전북 완주군은 최근 전통 방식으로 재배되는 생강 밭에서 농민과 도시민이 함께 수확하는 체험 행사가 열렸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체험 행사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서 실시한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전북도 지역활력센터가 완주군, 부안군, (주)비즈윈 등과 함께 진행됐다.

완주군에서 이뤄지고 있는 생강 전통농업시스템은 지난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3호로 지정된 바 있다. 완주에서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재배방식을 복원하여 생강을 재배하고 있다. 농약 사용에 따른 연작 피해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탄소 중립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ESG 경영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체험행사에도 6개 기업에서 40여 명의 직원들이 참여했다. 체험행사 참여 도시민들은 생강을 수확하는 만두레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만두레는 공동체가 협력하여 농작업을 수행하는 우리의 전통적인 농업 방식을 말한다.

전북 완주군 생강 전통농업 경작지에서 생강을 수확하는 만두레 행사에 참여한 도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8호로 지정받은 부안군 유유동 양잠농업시스템 등에 대해서도 이 같은 체험·교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전북도는 이 같은 활동을 기반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도 준비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지금까지 보전의 가치를 중시했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자원인 만큼 산업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며 “도시민들과의 교류와 체험 행사를 통해 전통농업의 산업적 발전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용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본부장은 “기업 등과 협력해 지역의 대표적인 자원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데 앞으로도 농어촌상생기금을 유용하게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진행한 조지현 비즈윈 대표는 “전북도와 함께 지역 특산물을 발굴해 상품화하고 기업과 연계해 판로를 지원하는 일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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