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모건스탠리 '수상한 매도' 조사 돌입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4.09.20 17:58:36 I 수정 : 2024.09.20 18:08:01
하이닉스 '비중축소' 발표직전
100만주 이상 대량 매도 주문
혐의점 발견 땐 금감원 이첩




한국거래소가 SK하이닉스 매도 의견 보고서를 발표하기 직전에 대량의 매도 주문을 체결한 모건스탠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반 토막 내는 리포트를 발표하기 전에 자사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 주문을 체결했다는 'SK하이닉스 선행매매 의혹'이 시장에서 제기되자 거래소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것이다.

20일 거래소는 전날부터 모건스탠리의 'SK하이닉스 선행매매 의혹'과 관련해 계좌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거래소는 실제로 모건스탠리에 부정 혐의가 있어 수사에 돌입한 것이 아니라 의혹 제기에 따른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혐의점이 발견된 상황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의혹이 제기되면 점검한다"며 "향후 문제가 발생하면 절차대로 금융감독원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선행매매 의혹'은 모건스탠리가 지난 15일 SK하이닉스에 관한 매도 의견 보고서를 발표하기 이틀 전 자사 창구에서 100만여 주의 매도 주문을 체결하며 불거졌다.

모건스탠리가 '겨울이 다가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내리자 추석 연휴 후 개장한 19일 SK하이닉스 주가는 6.14% 급락했다. 주가 급락 직전인 13일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창구에서 SK하이닉스 101만1719주의 매도 주문이 체결된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에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모건스탠리 자사 창구에서 매도 주문이 이뤄진 사실만으로 부정매매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매도 주체가 모건스탠리가 아닌 이상 투자자들이 보고서 내용을 알고 주문을 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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