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매수 쌓여 있는데··· 주인 찾자 주가 내려가는 한양증권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입력 : 2024.09.20 16:39:01


KCGI가 인수하기로 결정된 한양증권의 주가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급격히 높아진 신용잔고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양증권 주식에 대한 신용매수 잔고는 19일 장 종료시점 기준 30만 2353주나 됐다.

불과 50여 일 전인 7월 1일에는 5743주밖에 안되던 것이 급증한 것이다. 해당 기간 리츠나 ETF를 제외하면 개별 종목으로 신용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한양증권이었다.

이처럼 신용잔고가 늘어난 것은 한양증권의 대주주인 한양학원이 매각을 공식화하면서부터다.

앞서 지난 7월 9일 이사회를 열고 165억6086만원 규모의 한양증권 주식 151만4025주를 매각하기로 의결한 것이다.

이후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경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한양증권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8월 2일 한양학원 등 매각 측은 한양증권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KCGI를 선정했고, 이달 19일 KCGI가 2200억원에 한양학원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는 공시가 나왔다.

매각 대상 지분은 29.6%(376만6973주)이며 주당 5만8500원으로 총 2203억원이 투입된다. 당초 주당 인수 가격은 6만5000원이었다. 매각 가격은 처음 제안한 수준보다 10%가량 낮아졌다.

문제는 거래에서 오간 주당 가격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와 상관이 없다는 데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당 가격이 높은 것은 경영권 프리미엄에 따른 것으로 실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가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실제 20일 한양증권의 주가는 5.46%가 내렸다.

앞으로 주가가 더 내릴 경우 반대매매로 청산될 우려도 있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가진 돈 보다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게 한 만큼, 주가가 내릴 경우 증권사가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동의 없이 반대매매를 통해 청산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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