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모건스탠리 계좌 들여다본다…‘SK하이닉스 선행매매 의혹’ 조사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4.09.20 15:03:56
한국거래소가 SK하이닉스 매도 의견 보고서를 발표하기 직전에 대량의 매도 주문을 체결한 모건스탠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반 토막 내는 리포트를 발표하기 전에 자사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 주문을 체결했다는 ‘SK하이닉스 선행매매 의혹’이 시장에서 제기되자 거래소가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선 것이다.

20일 한국거래소는 전날부터 모건스탠리의 ‘SK하이닉스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계좌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거래소는 실제로 모건스탠리의 부정 혐의가 있어 수사에 돌입한 것이 아닌 의혹 제기에 따른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혐의점이 발견된 상황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의혹이 제기되면 점검한다”며 “향후 문제가 발생하면 절차대로 금감원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선행매매 의혹’은 모건스탠리가 지난 15일 SK하이닉스의 매도 의견 보고서를 발표하기 이틀 전 자사 창구에서 100여만주의 매도 주문을 체결하며 불거졌다.

모건스탠리가 ‘겨울이 다가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내리자, 추석 휴장을 마치고 개장한 지난 19일 SK하이닉스 주가는 6.14% 급락했다.

주가 급락 직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모간서울(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창구에서 SK하이닉스 주식 101만1719주의 매도 주문이 체결된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에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모간서울 외의 창구에서는 JP모간 50만 462주, 맥쿼리 20만 9411주 등 매도 물량이 적었기 때문에 선행매매의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모건스탠리 자사 창구에서 매도 주문이 이뤄진 사실만으로 부정매매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매도 주체가 모건스탠리가 아닌 이상, 투자자들이 보고서 내용을 미리 알고 주문을 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모간서울 통해 매도 주문이 체결됐어도 실제 투자 주체는 모건스탠리가 아니라 계좌를 가진 외국계 기관 투자자가 다수”라며 “가능성을 아예 부정할 순 없지만 실제로 부정이 있더라도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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