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표 인덱스 ETF, 美추종 상품에 역전 당하나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4.09.19 16:43:20
코스피200지수 추종
KODEX 200 시총 3위로
연간 시가총액 15% 줄어
S&P500 ETF는 100% 쑥


연합뉴스


국내 증시 약세 지속에 한국의 대형 우량주를 담은 대표 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시가총액 3위로 밀렸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가 계속 위축 시 미국 지수 추종 상품에 인덱스 ETF 선두자리를 뺏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9일 오전 ETF체크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ETF의 시가총액은 5조567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ETF 시장 시가총액 순위 3위다.

1~2위는 모두 소위 ‘파킹통장형’ 상품들이 차지했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가 시가총액 각각 8조9117억원, 6조1505억원으로 1, 2위다.

고금리 시대에 하루만 넣어도 이자수익이 수익률로 반영되는 상품이라,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끈 영향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자산배분 차원에서 머니마켓펀드(MMF), 단기채 대용으로 금리형 ETF를 활용하곤 한다.

국내 ETF 시장에서 KODEX 200 ETF가 차지하는 상징성은 어마어마하다. 시장 개화기인 2002년 최초로 상장된 상품으로, 과거부터 꾸준히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형 우량주 200여개 종목들을 편입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한다는 점에서, 시장 평균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미국 ETF 시장에서도 시가총액이 가장 큰 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다. 그만큼 해당 국가의 대표 인덱스 상품들이 시장에서 가지는 상징성이 크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4% 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가 지속된 반면, 미국 증시는 고공행진하면서 KODEX 200 ETF는 힘을 잃고 있다. 이 상품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6조5612억원에서 이달 들어 15% 감소했다.

기초지수인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하고, 리테일 자금도 빠져나간 게 원인이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TIGER 미국S&P500 ETF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2조1705억원에서 11일 기준 4조4960억원으로 100% 이상 급증했다. 이 ETF의 현재 시가총액 순위는 5위로, 인덱스 상품 중에선 2위다.

만약 지금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ETF 시장의 인덱스 1위 자리를 미국 지수 추종 상품에 넘겨줄 판이다. 개인투자자의 민심 이탈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ETF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건 TIGER 미국S&P500 ETF로 1조1447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KODEX 200 ETF는 587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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