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지수 떨어져도 ETF는 플러스···초과수익 노리는 액티브 ETF 시장 50조 돌파

김태성 기자(kts@mk.co.kr)

입력 : 2024.09.19 16:13:39 I 수정 : 2024.09.19 18:42:30
순자산 54조5170억···올 들어 16조 늘어
비교지수 90% 따르는 패시브와 달리
70%만 추종하고 펀드매니저 재량 운용
시장 변화 맞춘 포트폴리오 변경으로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 올린 종목 잇따라


<그림=챗GPT>
비교지수보다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5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7년 첫 상품이 출시된 지 7년만이다.

특히 올해는 변동성 심한 장세 탓에 비교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수익을 거둔 종목도 나올 정도로 시장이 성숙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액티브 ETF의 순자산총액(AUM)은 54조5170억원으로 올해 들어 16조3835억원 증가했다. 액티브 ETF 순자산이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순자산 기준으로 지난해 말 31.7%에서 올해 35%로 3.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 172개였던 액티브 ETF 종목수는 올해 221개로 49개 늘었다.

액티브 ETF는 해당 종목이 추종하는 비교지수 만큼의 수익률이 아닌 그 이상을 원하는 투자자를 겨냥하는 상품이다. 비교지수를 90% 이상 따라야 하는 패시브형과 달리 액티브 ETF는 70%만 지수를 추종하고 나머지는 펀드매니저가 재량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덕분에 비교지수가 담고 있는 종목이나 섹터가 부진한 상황에도 월등한 성적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 올해 들어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거둔 액티브 ETF는 109개에 달했다.

특히 비교지수 수익률보다 10%포인트(P)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11개로 나타났다.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가 대표적이다. 올해 들어 비교지수인 에프앤가이드 K-신재생에너지 플러스 지수가 18.36% 하락한 반면 이 ETF는 연초 대비 26.83%의 수익률을 올렸다.

비교지수 대비 ETF 수익률 차이는 45.19%P로 전체 액티브 ETF 중 1위였다.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도 비교지수는 10.93% 떨어졌지만, ETF 종가는 같은 기간 14.11% 올랐다.

두 ETF의 높은 수익과 관련해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팀장은 “비교지수에는 비중이 미미했지만 혁신성장 산업을 뒷받침하는데 필수적인 전력인프라 기업을 대거 편입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빠른 기술 발달과 정책적 움직임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는 최근 주요 산업군의 특성을 감안하면 패시브 보다는 액티브 전략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거둔 ETF 목록에 8개나 이름을 올리며 액티브 ETF 명가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중 비교지수와 ETF 수익률 차이가 10%P 넘는 종목이 5개에 달했다.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의 경우 비교지수인 코스피200이 연초대비 -4.68%로 약세를 보인 상황에서 반대로 26.2%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TIMEFOLIO K컬처액티브,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도 각각 비교지수를 연초대비 최대 31%P 아웃퍼폼했다.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패시브 ETF보다 선제적으로 시장상황에 맞게 구성종목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발휘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는 연초 밸류업 관련 상승장 분위기가 조성됐을때 관련주를 우선적으로 담았고, K컬처액티브도 K-뷰티 인기에 맞춰 미리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액티브 ETF 시장 성장은 세계 전체에서 나타나고 있다.

블랙록은 최근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액티브 ETF 운용자산이 4조 달러(약 53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2분기말 9000억 달러(약 1200조원)에서 매년 연평균 28% 성장한다는 것을 가정한 숫자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은 미국 대비 규제가 타이트한 가운데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금융상품 시장 생태계 변화와 함께 지속적인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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