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난줄" "300m 떨어졌는데 유리창 깨져"…영천 공장폭발사고
공장 근로자 1명 연락 두절…경찰 "고립 추정"주변 공장 외벽 파손…주민 "화학물질 냄새는 크게 못 느껴"
김선형
입력 : 2025.08.03 16:11:41 I 수정 : 2025.08.03 18:09:41
입력 : 2025.08.03 16:11:41 I 수정 : 2025.08.03 18:09:41

(영천=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일 경북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에서 불이 난 가운데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2025.8.3 psik@yna.co.kr
(영천=연합뉴스) 김선형 윤관식 기자 = "폭발이 강력해서 공장에서 300m 떨어진 편의점 유리창까지 깨져버렸습니다." 3일 낮 경북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한 화장품 원료 제조 공장 폭발·화재 사고로 인근 지역까지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과 주민 등에 따르면 낮 12시 42분께 발생한 폭발은 굉음과 함께 짙은 연기를 하늘로 내뿜으며 주민과 일대 공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현장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공장 건물에서 시뻘건 불길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하염없이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폭발의 충격은 공장에서 약 300m 떨어진 편의점과 식당 등 상가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편의점 유리창은 산산조각 나고 식당 간판은 위아래가 뒤집힌 채 뜯겨 나갔다.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일부 주변 공장 건물은 충격으로 인해 외벽이 파손되고 유리창들도 떨어진 상태다.
영천시 등은 추가 폭발을 우려해 공장 인근 100m 주민에게 대피를 명령했다.
또 과산화수소 증기 확산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인근 주민에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알렸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과산화수소 등 화학 물질 확산에 따른 추가 피해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영천=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일 경북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에서 불이 난 가운데 한 소방대원이 얼음물을 얼굴에 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2025.8.3 psik@yna.co.kr
화재 발생 초기 거센 화염으로 소방 당국은 공장 주변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소방 당국은 낮 12시 58분께 대응 1단계를 선언하고 오후 1시 1분께 소방청 항공과와 119항공대에 헬기 출동을 요청했다.
화염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4분 뒤에는 중앙119구조본부에도 공동 대응을 요청했으며, 곧이어 대구소방본부에도 헬기 출동 요청을 했다.
출동했던 대구 소속 헬기는 기기 이상으로 오후 2시 26분께 복귀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로 인한 화염이 너무 강했다, 현재 화재가 공장 내외부로 확산 중이며 소방당국이 진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사고 당시 충격음이 상당히 컸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공장은 3층·2층짜리 각 1개동 공장 시설과 5개동의 1층짜리 시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립식 철골조 샌드위치 패널로 된 건물이다.
공장 안에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40대 남성 1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가 난 공장은 화장품 원료 제조 공장으로 과산화수소 등 화학 제품을 다루는 곳이다.
공장 안에는 4류 위험물(인화성 액체)과 5류 위험물(자기반응성물질) 히드록신 등이 다량 적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영천=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일 경북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에서 불이 난 가운데 소방대원이 폭발 여파로 부서진 인근 공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2025.8.3 psik@yna.co.kr
사고 지점에서 300여m 떨어진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는 "건물이 흔들려서 지진이 난 줄 알고 가게 밖으로 뛰어나왔다" "가게 유리가 깨지고 화분이 떨어졌다.
공장이랑 더 가까운 곳에 있는 건물 중에 판넬 건물은 지붕 지지대가 내려앉았고 현관문이 안으로 밀려들어 가서 문을 못 여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업주는 "냄새는 크게 못 느끼겠다.
지금 불길은 많이 진압은 된 것 같은데 검은 연기가 많이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영천=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일 경북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에서 불이 난 가운데 폭발 여파로 인근 공장이 부서져 있다.2025.8.3 psik@yna.co.kr
sunhyung@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