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국내 1위 폰트업체 산돌 백기사로 ··· 상속세 해결사 역할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8.01 18:07:38 I 수정 : 2025.08.01 18:14:35
창업주 지난해 5월 갑작스럽게 별세
유족, 상속재원 마련할 파트너 물색
KCGI, 149억 투자하며 백기사 자처


[본 기사는 08월 01일(18:07) 매일경제 자본시장 전문 유료매체인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산돌구름 모바일 결제 상위 폰트 5개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국내 1위 폰트 기업 산돌의 지분 약 19%를 확보하며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백기사’로 나섰다.

창업주 별세 이후 상속세 재원 마련과 지배구조 안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던 유족 측이 KCGI와 손잡으면서 성사된 거래다.

KCGI는 지난 7월29일 코스닥 상장사 산돌의 보통주 149만2113주를 주당 1만원, 총 14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전체 지분율은 약 19.2%로, 산돌커뮤니케이션이 보유한 물량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번 투자는 KCGI가 운용하는 펀드가 아닌 법인 자체 자본으로 직접 집행됐다. 사모펀드가 아닌 본체 자본을 활용한 점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확신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KCGI는 이번 투자를 통해 산돌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존 경영진과의 협력 아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KCGI CI
1984년 설립된 산돌은 국내 폰트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기본 서체 ‘맑은고딕’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카카오, 배달의민족 등 주요 기업의 전용 서체를 제작해왔다.

특히 정부기관과 함께 개발한 ‘한길체’는 고속도로와 지하철, 철도 등 공공교통 표지판에 사용되며 공공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폰트로 평가받고 있다.

산돌은 최근 5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며, 지난해 연 매출액은 157억5000만원, 순이익은 50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이 30%를 웃도는 고수익 구조다.

이번 거래의 배경에는 창업주 고(故) 석금호 회장의 지난해 5월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불거진 상속세 납부 문제가 있다.

유족 측은 상당한 세금 납부 부담과 함께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해결할 파트너를 물색했고, 기업승계 및 지배구조 전문 PEF로 알려진 KCGI와 접점을 마련했다. KCGI는 기존 대주주의 경영권을 존중하며 성장 파트너로서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KCGI는 향후 산돌의 경영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기존 경영진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동시에 지적재산권(IP),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기존 플랫폼 모델에 접목하는 전략도 검토 중이다.

글로벌 폰트 플랫폼으로의 도약과 더불어 콘텐츠 기반 IP 수익화 모델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

KCGI 관계자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중심으로 자본을 재배치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와 준법경영 체계를 확립해 산돌의 중장기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기업의 성장이 주주들과 함께 공유될 수 있도록 모범적인 거버넌스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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