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거꾸로 가는 명품株…에르메스 급락, 루이뷔통 급등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7.31 15:41:14
주요 명품 업체 실적과 주가 희비 엇갈려
에르메스는 가격 인상 효과에도 주가 하락
루이비통·구찌는 실적 부진에도 주가 상승


파리 증시에서 급락한 에르메스 주가 [자료=야후 파이낸스]


주요 명품업체가 부진한 실적을 선보이는 가운데 간밤에 에르메스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경쟁사와 달리 주가는 되레 하락세를 보여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30일(현지시간) 에르메스는 2분기 매출이 39억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41.4%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가격 인상 효과로 일본·미국·유럽·중동 등 전세계적으로 매출이 고루 성장한 덕분이다.

그러나 파리 증시에서 에르메스 주가는 하루 만에 4.54% 급락했다. 전반적으로 명품 시장 전체가 가라앉았고, 가죽제품의 호조세와는 달리 향수·뷰티, 시계 등 다른 부문에서는 매출이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실적을 발표했던 루이뷔통(LVMH)과 구찌(케링)의 경우와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앞서 LVMH는 2분기 패션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22.6%로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부진은 명품업체 최대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이 당초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평가에 주가는 하루 만에 3.92% 상승했다.

또한 회사 측 재무책임자가 “부동산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명품을 향한 욕구가 명백한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 것도 상승세에 영향을 끼쳤다.

구찌 등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 역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12.8%로 뒷걸음질 쳤다.

구찌 단일 브랜드만으로 매출이 25% 감소한 것이 그룹 전체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하루 만에 1.62% 올랐는데, 장중에는 5%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루카 드 메오 전 르노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기로 했고, 앞서 영입한 디자이너 뎀나를 앞세워 구찌 전반에 걸쳐 다수 신제품을 선보이기로 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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