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담자" 월가 열풍 … 국내 자산가들도 "韓美은행주 분산투자"
문일호 기자(ttr15@mk.co.kr)
입력 : 2025.07.18 17:06:04
입력 : 2025.07.18 17:06:04

강남권 부자들이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로 넘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높은 배당수익률도 있지만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은행 주식과 관련 ETF의 선례가 있어서다. 고배당 ETF들의 주력 보유 종목은 국내 은행주다. 고액 자산가들은 '미국 은행주 사상 최고가→국내 금융지주 강세→고배당 ETF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자산가들의 돈이 대거 은행주로 몰려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들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본건전성 평가를 통과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미국 대형 은행주를 사 모으고 있다.
매년 연준은 은행들이 최악의 금융위기를 버텨낼 수 있을지 보통주 자본비율(CET1)과 같은 기준을 놓고 평가한다. CET1은 은행의 자본건전성과 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이들 5대 은행의 CET1은 최근 11~15%다. 연준은 은행별로 다르긴 하지만 각종 금융위기를 고려한 추가 포인트까지 합쳐 총 CET1 비율이 10%는 넘어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를 충족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허들을 넘은 만큼 은행들은 공격적 대출 영업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국내와 달리 고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돈을 더 잘 번다. 이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은행에 대한 규제를 낮춰주고 있다. 은행들은 남은 여력을 주주들에게 쏟아붓고 있어 주가 강세로 이어진다.
미국 은행 등 금융주 관련 ETF 중 덩치가 가장 크고 유명한 ETF는 'XLF'다. JP모건(10.85%), BoA(4.17%)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카드사들도 비중 있게 담고 있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처럼 보다 은행에 집중한 ETF로는 'KBWB'가 있다. 미국 5대 은행이 보유 비중 상위 톱5를 구성하고 있으며 그 비중은 7~8%대다. 스테이트스트리트와 같은 자산운용사들을 포함해 28곳을 보유 중이다.
XLF와 KBWB는 모두 미국 상장 ETF로 연 250만원까지만 비과세다. 그 이상으로 수익이 나면 초과분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한다. 강남권의 한 PB는 "세금 부담을 피하면서 미국 은행에 간접 투자하기 위해 일부 자산가들은 'KODEX 미국S&P500금융'과 같은 국내 상장 ETF에 투자한다"고 전했다.
다만 KODEX 미국S&P500금융은 XLF(4.57%)를 보유하면서 JP모건(9.97%)까지 담고 있다. JP모건을 중복 보유해 분산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도 이 ETF를 국내 은행주 관련 ETF인 'PLUS 고배당주'와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과 섞어서 투자하면 매매차익에 대해선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한미 은행주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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