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과기장관 후보, 퇴직사실 뒤늦은 공개에 "실무자 실수"(종합2보)
폐업 회사서 병특 복무 의혹에 "기업부설연구소 청산 늦어진 것" 해명논문 중복 게재에는 "관련 규정 없었어…연구윤리 측면에서 반성"
조승한
입력 : 2025.07.14 18:42:49
입력 : 2025.07.14 18:42:49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2025.7.14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자신의 병역 복무가 부실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체 부분을 봤을 때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병역 복무 기간 일에 충실했다"며 적극 해명했다.
국내외 해외 학회지에 논문을 중복 게재하고 박사학위 논문에도 이전에 쓴 논문을 출처 표기하지 않고 쓴 데 대해서는 당시 관련 규정이 없었다면서도 "연구 윤리 측면에서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배 장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전문연구요원 기간 폐업한 회사에서 두 달간 근무하며 병역 기간에 산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기업부설연구소 청산이 폐업보다 늦어 이직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직하려면 기업부설연구소가 청산돼야 하지만 회사의 서류상 폐업보다 2개월이 더 걸렸다"며 공식적 월급을 받지 않고 매일 출근했고, 이전에 한 차례 이직을 한 적이 있어 원래 이직하지 못하는 데도 폐업 이후 추가 이직했다고 설명했다.
폐업 회사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근무할 때 평균 직원 연봉보다 많은 4천100만원을 받은 데 대해서는 "최초 연봉은 3천100만원으로 다른 복무자와 유사했는데, 업체 경영 사정이 좋지 않아 여러 일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일당백으로 3~4인분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연구소장이 특별히 인센티브를 줬다"고 해명했다.
배 후보자는 전문연구요원 기간 박사 학위를 받는 등 본인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박사 수학 승인은 병역 복무 기간이 아니다"며 별도로 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와 상의해 수학 승인을 받고 지도교수 승인과 병무청의 공식적 승인을 통해 그 기간 박사과정 수료를 했다"며 "회사에서는 박사과정을 파트타임으로 다니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연구요원 기간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 경영학 석사(MBA), 스탠퍼드대 대학원 과정 등을 수료한 데 대해서도 "온라인 과정이었기 때문에 4개월 만에 끝냈다"며 복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연구요원의 병역 특례가 2005년부터 20년간 36개월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자 "인재 확보에 대한 자구책이라고 생각된다"며 "임명되면 병무청과 논의해 대책 마련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배 후보자는 자신의 논문을 해외와 국내 학회지에 중복 게재한 데 대해서는 자기 표절에 해당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표절 관련 기준이 2015년에야 마련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에 그런 인식을 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어떠한 경제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사학위 논문과 관련해서는 "연구의 종합 성과를 모아 발표하는 논문"이라며 "다른 논문을 표절하지는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배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지명 후에도 LG AI 연구원 원장직을 사직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사에 사직을 의뢰했고 6월 30일 자로 퇴직 처리됐다"며 "퇴직금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퇴직 사실이 늦게 공개된 데 대해서 "회사 조직의 대표였기 때문에 처리에 시간이 걸렸을 거고, AI 관련 중요 발표가 이달에 있어 후임자도 정하지 않은 채 회사에서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고 본다"고 그는 해명했다.
과기정통부 측에서 3일 과방위 의원들에 사직하지 않았다고 전달했다 이후 언론 보도가 나오고서야 사직 시점 등을 출입기자단에 밝힌 데 대해 배 후보자는 "빨리 처리하고 말씀드리고자 했다.
의원들께 먼저 말씀 못드린 부분은 죄송하다"며 "(의원들에 전달하지 않은 것은)실무 처리 과정에서 실수였다"고 답했다.
shj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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