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56% 줄어든 삼성, 2분기 바닥 찍었나…하반기 반등 가능성 무게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입력 : 2025.07.08 18:47:46
삼성전자 영업익 4.6조, 56% 급감
DS 부문 실적 부진이 전체에 영향
2분기 저점, 하반기엔 반등 가능성

美 헬스케어 플랫폼 ‘젤스’ 인수 체결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 신호등이 점멸돼 있다. [한주형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부문 부진으로 2분기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8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4400억원에 비해 55.94% 줄어든 수치로, 2023년 4분기 2조8200억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작년 2분기 74조700억원보다 0.09% 감소했다.



업계는 반도체를 개발·생산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실적 부진이 전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 고객들이 주문한 반도체를 생산해주는 파운드리사업부와 직접 반도체를 설계해 판매하는 시스템LSI부문 모두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반도체는 D램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이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고수익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S부문은 재고로 쌓여 있던 반도체 제품 일부를 손실 처리해 수익이 추가로 감소한 부분이 있다”며 “미국이 AI 반도체의 중국 판매를 금지하면서 파운드리사업부의 중국 판매가 불가능해진 점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2분기 원화값 강세가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삼성 강남에서 열린 갤럭시S25 엣지 미디어행사에서 제품이 공개되고 있다. 갤럭시 S25 엣지의 두께는 5.8㎜(기본모델 7.2㎜) 수준으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얇다. [이충우 기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역시 스마트폰 비수기에다 TV 등 가전제품 수요 감소 등이 겹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6세대 D램인 ‘1c D램’의 설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HBM 개발 속도 경쟁에서 경쟁사들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됐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위주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1c D램 개발 완료는 긍정적인 소식이며, 3분기를 거치면서 메모리 기술 경쟁력 회복에 대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및 임직원 주식 보상을 목적으로 총 3조9119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취득 단가는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보통주 6만1700원, 우선주 5만1300원이다.

[사진 = 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인 ‘젤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7일(현지시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젤스는 미국 대형 병원 500여 곳 등과 제휴해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솔루션을 처방하고 환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그동안 갤럭시 스마트폰, 워치, 링 등 웨어러블 제품에서 수집한 건강정보를 통합 관리해 개인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초개인화된 예방 중심 케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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