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분리과세 도입되나 … 배당성장주 주목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7.06 17:12:50
상법에 이어 국회 논의 속도
LS일렉·BGF리테일·CJ 등
정책 수혜주로 기대감 높아
코스피 배당성장 50지수 기반
배당성장ETF도 눈여겨볼 만








최근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고배당 기업에 세제혜택을 주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다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 시 배당주들 중에서도 배당성향이나 시가배당률을 꾸준히 늘리는 배당성장주들에 이목이 쏠린다.

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 발의한 소득세법 개정안 등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이 35% 이상인 상장사가 지급하는 배당은 종합소득에서 분리해 별도 세율을 매기도록 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현행 소득세법에서 배당·이자 등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기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으로 전환돼 최고 49.5%의 누진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대주주가 배당을 기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정안이다. 시장에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시 수혜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이미 배당주와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많이 이뤄진 상황에서 기존의 고배당주보다는 배당성장주가 오히려 세제 인센티브에 크게 반응해 배당률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배당성장주란 배당성향이나 시가배당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주식이다.

6일 기준 배당성장 ETF의 연배당률은 3%대다. 이는 4~5%대에 이르는 고배당 ETF들에 비하면 소폭 낮다. 그러나 향후 배당이 꾸준히 늘어나는 종목들이 많아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되면 연배당률이 크게 상승할 여지가 있다. 중장기적인 배당정책의 경영전략을 추구하는 기업 중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배당여력이 많은 회사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시 주당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최근 5년 평균 배당성향이 35% 이상이면서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회사는 세아베스틸지주, 한전기술, BGF리테일, LS일렉트릭, 삼성카드, CJ 등이 있다. 배당성향이 35% 미만이지만 이 수준에 근접해 분리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배당을 공격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있는 한국앤컴퍼니(배당성향 32.5%), 포스코인터내셔널(32.2%), 미원에스씨(26.8%) 등도 주목된다.

배당성장주 투자전략은 고배당주 투자전략보다 올해 성과가 좋았다. 연초 이후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와 에프앤가이드 고배당주 지수는 각각 34.2%, 30.9% 늘어나 코스피 배당성장 지수 성과가 3.7%포인트 높았다.

두 지수의 수익률이 차이가 났던 이유는 배당성장주 지수는 증권업, 고배당 지수는 은행업의 비중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증권주 주가가 크게 오르며 배당성장주 지수를 끌어올렸던 것이다. 증권사는 개인이 대주주인 경우가 많아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되면 대주주가 배당을 적극적으로 늘릴 여지가 더 크다.

배당성장 ETF는 대부분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를 기반으로 하며 증권주가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 외 기아, 다우기술 등이 편입돼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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