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초등생 우주 꿈, ISS서 생중계됐다…"큰 한 걸음 될 것"
보령, ISS서 HIS유스 수상작 그림 20점 생중계 행사 개최김정균 대표 "우리나라 땅 우주에 있도록 하는 게 우주사업 방향"
조승한
입력 : 2025.07.05 20:34:36
입력 : 2025.07.05 20:34:36

[촬영 조승한]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김찬율, 김준 학생의 '우주의 비밀 열쇠, 우주의 돌'입니다.
우주 역사와 진화 정보가 담긴 행성의 돌을 모아 박물관을 만들었네요." 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미래교육원 대강당, 대형 화면 너머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스페이스의 민간 우주임무 'AX-4'를 이끄는 페기 윗슨 사령관이 한 그림을 손에 든 채 펼쳐 보이며 이같이 소개했다.
한국의 아이들이 우주정거장의 하루에 관해 그린 20점의 그림 원본들이 ISS에서 직접 소개된 것이다.
보령[003850](옛 보령제약)은 이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함께 청소년 우주과학경진대회 '휴먼스 인 스페이스(HIS) 유스'의 지난해 수상작을 우주에서 발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강당에 모인 초등학생 30여 명은 우주에서 자신들의 그림이 발표될 때마다 신기한 듯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그림을 담기 바빴다.
아이들의 '셋, 둘, 하나' 구령과 함께 윗슨 사령관이 모습을 드러날 때는 탄성이 가득 터져 나왔고, 그림 소개 중 혼선이 빚어질 때는 다시 설명해달라며 웃음이 쏟아지기도 했다.
김시훈 학생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신비로운 우주에 소개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소율 학생도 "우주정거장에서 그림이 소개되는 게 너무 신기했고 우주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촬영 조승한]
그림 발표가 끝난 이후 ISS에서의 임무를 묻는 이유건 학생의 질문에 윗슨 사령관은 "2주간 머물며 과학 실험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보령은 이번 프로젝트가 2008년 이소연 박사 이후 17년 만에 한국 창작물이 우주 공간에 도달한 사례이자, 우주정거장에서 정식으로 발표되는 최초의 국내 예술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아이들 그림이 발사된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는 55년 전 1969년 7월 16일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곳"이라며 "아폴로 11호가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듯 오늘이 대한민국 꿈이 우주에 큰 한 걸음을 내딛는 날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등 우주 분야 인사들도 참여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그림을 둘러보기도 했다.
윤 청장은 "오늘의 경험은 앞으로 펼쳐질 우주시대를 이끌어갈 우주 상상력과 호기심을 열어줄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아이들에 축하의 말을 건넸다.

[촬영 조승한]
한국 유일 우주인으로 윗슨 사령관과 함께 ISS에 머물렀던 이소연 박사와 ISS에 도달한 첫 한국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인 조니 킴도 영상 축사를 보냈다.
김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HIS 유스에 대해 "우주에 대해 많은 분이, 특히 어린 세대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거리감을 줄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컸을 때 우리나라도 주도적으로 우주라는 공간을 스스로 탐사할 수 있느냐 없느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거라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AX-4에 우주인을 보낸 인도와 폴란드, 헝가리도 아이들을 위한 세션을 진행했는데 우리는 국가가 아닌 민간이 주도했음에도 이번 행사를 치러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 창의재단 이사장은 "과학문화와 교육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분야도 기존 기업 대신 새롭게 도전하는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새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며 "우주라는 산업이 기존 전통적 산업 외로도 확장되듯 여기서도 새 지평 열어가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최근 보령의 목표로 지속 가능한 우주 헬스 생태계 실현을 내세우고 있는 김 대표는 보령의 우주사업에 대해 "우주정거장이라는 유일하게 우주에 사람이 갈 수 있는 우리나라 땅이 우주에 있도록 해야겠다는 게 큰 방향"이라며 "그 안에서 HIS 챌린지나 우주의학 같은 연구과제를 올려보내 해외에도 꼭 필요한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촬영 조승한]
shj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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