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워치] '주식회사 대한민국' 사원의 무거운 과제

김지훈

입력 : 2025.07.01 06:12:00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선임기자 = "진짜 성장을 위한 경제 대혁신을 추진하겠다.

기본방향은 대한민국을 주식회사처럼 경영하는 '주식회사 대한민국' 건설이다.

진짜 주주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공무원은 주주의 뜻에 따라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다해 국가 경제를 경영해야 하는 대리인, 핵심 사원이다.

이런 경영철학하에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성장의 기회와 과실에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지명자 기자간담회 발언)

기자간담회하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5.6.29 superdoo82@yna.co.kr

이재명 정부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에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각각 지명되면서 새 정부 경제팀이 진용을 갖췄다.

인사청문회가 남아있고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등 일부 부처가 남아있긴 하지만 각 경제부처를 이끌면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설 주인공들이 면면을 드러냈다.

핵심 경제부처에는 가급적 정치인과 교수 출신 인사보다 정통 관료와 기업인을 발탁함으로써 전문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색채가 드러났다.

당면한 경제살리기를 위해 곧바로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형 인선이라는 평가다.

새 정부 경제팀 앞엔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를 수렁에서 건져 성장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어렵고도 무거운 과제가 놓여있다.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에 버금갈 만큼 어려운 저성장과 내수 절벽으로 0%대 성장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계는 물론 기업과 정부까지 막대한 부채 속에서 허덕이는 상황이다.

건설산업 부진과 부동산 경기 양극화 속에서 발표된 6·27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은 극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만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경제의 핵심축인 수출을 살려낼 협상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모두 전략과 대책을 숙고할 시간적 여유도 없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그래픽] 주요 기관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0.2%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지난 3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해 주요 기관들도 전망치를 낮추는 추세다.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한국경제의 과제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합계출산율 0.79명,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인구구조는 대한민국의 존립과 성장을 위협할 수 있는 메가톤급 잠재 위험 요인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핵심 먹거리 산업의 기술 수준마저 중국에 추월당하고 있으니 신성장 동력 발굴과 산업구조 개편, AI 등 핵심산업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의료 개혁은 끝나지 않은 과제이고 노동·연금 개혁 등 그동안 지연돼온 각 부문의 혁신과 개혁이 중장기 과제로 남아있다.

주식회사의 주인이 주주인 것처럼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지금까지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주주들은 의사결정에서 소외당하고 성과의 배당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홀대받는 주주였다.

최근 어렵고 힘든 정치적 격변 과정에서 주주들이 권한과 실력을 행사해 새 경영진과 직원을 앉혔으니 이제는 제대로 된 '주주 중시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

주식회사 대한민국이 주주와 경영진, 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실적을 개선하고 성장을 이뤄가며 그 과실을 나누는 최고의 기업이 되길 희망한다.

hoonkim@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01 11:13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