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지나면 이자 사라져요”…올해 11.2조 달하는 ‘숨은 보험금’ 어쩌나
류영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6.30 13:53:48 I 수정 : 2025.06.30 15:06:08
입력 : 2025.06.30 13:53:48 I 수정 : 2025.06.30 15:06:08
금융당국·보험업계, 작년 4조원 환급
‘내보험 찾아줌’서 조회·청구 가능
‘내보험 찾아줌’서 조회·청구 가능
#퇴직을 앞둔 A씨는 그간 노후대비를 위해 틈틈이 생명·손해보험 등의 상품에 가입했고, 벌써 만기가 지난 보험도 여럿 있다. 고금리 시절에 가입한 보험이어서 이대로 쭉 이자가 붙으면 쏠쏠할 것 같아 보험사에서 연락이 와도 일부러 찾지 않았다. 하지만 계약 만기 후 1년까지는 평균 공시이율의 50%, 1년 이후 3년까지는 40%, 3년 후에는 0% 금리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후회했다.
위 사례처럼 보험가입자가 아직 찾아가지 않아 잠자고 있는 ‘숨은 보험금’ 규모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숨은 보험금은 보험 소비자가 보험금 발생 사실을 모르거나 보험계약 만기 이후 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이 대폭 감소하는 것을 모르고 찾아가지 않는 경우 발생한다. 사업장이 폐업한 뒤 찾아가지 않은 퇴직연금 적립금 등도 이에 해당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숨은 보험금은 ▲계약 시점 ▲보험계약 만기 ▲만기일 이후 경과된 기간 등에 따라 개별 보험상품 약관에 명시된 대로 이자가 제공되기 때문에, 과거 고금리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찾아가지 않는 게 무조건 유리한 게 아니다”면서 “심지어 일정기간이 지나면 휴면 보험금으로 전환돼 아예 이자가 붙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숨은 보험금에 적용되는 적립 이자율 적용 기준만 안내돼 소비자가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는 숨은 보험금을 보유하고 있는 모든 소비자에게 적립 이자율을 정확히 안내하도록 조치했다.
이전에는 적립 이자율은 일반적으로 만기 후 1년 이내 평균 공시이율의 50%라고 안내했는데, 올해부터는 평균 공시이율의 50%를 적용한 숫자인 1.375%을 명시한다는 내용이다.
안내는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우편 혹은 모바일)으로 연 1회 이상 실시한다. 준비 기간을 감안해 만기보험금 안내장부터 우선 추진하고 중도·휴면보험금 안내장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미수령 금액과 적립 이자율 등 주요 내용을 첫 페이지에 기재하고 글자 크기를 확대하는 등 가독성을 높여 연 1회 이상 우편으로 발송한다.
고령 소비자 모바일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보험사 모바일 앱의 고령자 모드에 숨은 보험금 조회·청구 메뉴도 추가한다.
보험업계에선 보험 계약자 등 최신 주소를 확인해 8월 중 개별 우편 안내를 집중 시행한다. 우편 반송이나 전화번호 불일치 등으로 연락이 두절돼 안내가 어려웠던 소비자에게 모바일 안내를 확대할 예정이다.
본인 확인을 시도하지 않아 연계정보(CI·주민번호와 매칭되는 암호화된 고유번호)가 없었던 고령자와 금융취약계층에도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 연계정보 변환심사를 통해 CI를 일괄변환해 모바일 전자고지를 할 수 있도록 해 숨은 보험금 현황과 환급 방법을 안내키로 했다.
아울러 일부 보험사만 운영하던 숨은 보험금 조회·안내시스템을 보험업계 전반으로 확대한다. 소비자가 각 보험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 접속하면 팝업으로 숨은 보험금 현황과 청구 방법을 안내한다.

한편 숨은 보험금은 ‘내보험 찾아줌’ 홈페이지에서 가입한 보험계약 내역 조회와 숨은 보험금 조회·청구, 피상속인 보험계약 내역 등을 확인해 숨은 보험금을 조회하고 찾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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