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외평채 발행에 30조원 몰려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5.06.27 17:55:44
李정부 첫 해외발행 흥행
유로화 조달여건 개선기대






정부가 약 2조원 규모로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30조원 넘는 투자 수요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외평채 발행이자, 4년 만의 유로화 표시 채권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6일 14억유로(약 2조2200억원) 규모의 유로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채권은 3년 만기와 7년 만기로 7억유로씩 나눠서 발행됐다. 유로화 기준으로는 처음 복수 만기 구조를 도입했다.

기재부는 "가산금리는 3년물이 0.25%포인트, 7년물은 0.52%포인트로 책정됐으며 이는 최근 국제금융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주문 규모는 190억유로(약 30조원)로, 발행액의 13.6배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발행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사례로,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해왔다.

기재부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외환보유액을 적시에 확충하고 올해 외평채 상환을 위한 재원도 조기에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만기 구조와 경쟁력 있는 금리로 외평채를 발행함으로써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 조달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올해 외평채 발행 잔여한도(약 19억달러) 내에서 하반기에 추가로 외화 외평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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