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판도 바뀐다 美中줄고 동남아 비중 '쑥'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입력 : 2025.06.27 17:55:43 I 수정 : 2025.06.27 20:14:09
베트남·말레이시아 중심으로
올 수출비중 19%로 높아져
후공정 생산기지 확대 영향






올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서 베트남·말레이시아가 차지한 비중이 2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미·대중 수출이 동시에 줄면서, 아세안 국가들이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에서 대베트남·말레이시아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9.5%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14.7%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대중국 반도체 수출 비중은 꾸준히 하락했다. 2023년 36.7%였던 대중국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해 33%, 올해 29%까지 떨어졌다.

아세안 국가를 상대로 한 반도체 수출은 3년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28억달러였던 2023년 대베트남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87억달러로 46% 증가했다. 올 들어 5월까지 대베트남 반도체 수출액은 97억달러에 달한다. 이미 지난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대말레이시아 반도체 수출액 역시 2023년 20억달러에서 2024년 24억달러로 20% 증가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수출액은 18억달러로 이미 2023년 수출액에 근접한 수준이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 반도체 후공정 생산기지가 확대되고, 현지 IT 인프라 투자도 늘어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국가를 중국과 미국을 대체할 유망한 수출시장으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지난달 '수출 유망시장 다변화 전략'이란 보고서를 내고 베트남·말레이시아를 반도체 수출 유망시장으로 꼽았다.

지난해 베트남의 전자부품 수입액은 22%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반도체 장비 시장이 연평균 15.3%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는 말레이시아에 대해 "후공정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3%를 차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후공정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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