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갈등 봉합에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AI 훈풍 타고 美 기술주 재점화되나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입력 : 2025.06.27 17:45:59
입력 : 2025.06.27 17:45:59
AI 수요 확인·장기금리 하락에
엔비디아 등 M7 성장주 강세
내달 초 상호관세 유예 연장시
美 증시 기술주 랠리 힘받을 것
엔비디아 등 M7 성장주 강세
내달 초 상호관세 유예 연장시
美 증시 기술주 랠리 힘받을 것

중동 지역의 갈등이 한 차례 봉합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미 기술주 강세를 뒷받침할 재료가 마련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5bp 하락한 4.24%를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책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 역시 3.72%로 6bp 떨어졌다.
연준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3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일주일 전 30.8%에서 이날 53.3%로 올랐다.
연준은 선을 긋고 있지만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일주일 전 14.5%에서 이날 20.7%로 올랐다.
이날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가 연율 -0.5%로 발표되며 기존 발표치(-0.2%)보다 악화된 점이 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미 증시 상승장을 견인할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에 따른 장기금리 하락과 견고한 인공지능(AI) 수요가 확인되면서 M7 중심의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7월 29~30일 FOMC 전까지 이어지면서 올 여름 미 증시 서머랠리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7월 8일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90개 국가와 무역 합의를 이룬다는 기존 계획이 어긋나면서 신조어 ‘TACO(트럼프는 항상 도망친다)’로 대표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후퇴가 재조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점차 연준 관련 뉴스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연장될 경우 최근의 기술주 강세를 뒷받침할 기제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26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나스닥 100 지수는 최근 한 달 새 4.82% 오른 2만2447.29를 기록 중이다.
특히 엔비디아(14.46%), 메타(13.04%), 마이크로소프트(7.98%), 아마존(5.39%) 등 M7 종목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경기소비재 업종은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6일 S&P 500 경기소비재 지수는 6개월 새 7.53% 하락한 1737.72를 기록 중이다.
나이키는 대중 관세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최근 6개월 새 주가가 18.1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디다스(-18.56%), 룰루레몬(-40.11%) 등 의류 브랜드 주가가 일제히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로우스(-10.92%), 홈디포(-7.47%) 등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한 소매업체들도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율 관세에 따른 제품 원가 상승과 더불어 소비 심리 위축으로 매출 성장세마저 둔화된 탓이다.
외식 소비가 줄면서 멕시칸 음식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인 치폴레 주가는 6개월 새 10.71% 하락한 54.27달러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투자 은행 바클레이즈는 26일 치폴레 목표주가를 기존 52달러에서 54달러로 상향했으나 현 주가 대비 낮은 수준이다.
맥도날드는 이와 더불어 잇따른 가격 인상과 위고비·오젬픽 등 식욕억제제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26일 맥도날드 주가는 285.63달러로 최근 1개월 새 9.3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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