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서식지 확인하고 이식해 심어주고…멸종위기 생물 보존 ‘특급 노하우’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입력 : 2025.06.21 16:31:16
입력 : 2025.06.21 16:31:16
생태원, 멸종위기종 관리 박차
종 복원 위한 기초자료 확보하고
유전정보 해독해 복원전략 수립
특정 장소 이식해 증식 추진까지
종 복원 위한 기초자료 확보하고
유전정보 해독해 복원전략 수립
특정 장소 이식해 증식 추진까지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최근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붉은점모시나비’의 최대 서식처를 발견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광동댐에서 최소 200마리 이상의 붉은점모시나비가 집단 서식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날개에 선명한 붉은 점이 특징인 붉은점모시나비는 불법 포획으로 개체수가 줄면서 멸종위기에 처했다. 생태원은 2023년 5월 주민 제보를 통해 붉은점모시나비의 서식처를 확인했다.
국립생태원이 이처럼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의 최대 서식지를 확인하거나 종 복원에 나서는 등 멸종위기종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생태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 총 282종을 Ⅰ급과 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광동댐을 포함한 전국의 붉은점모시나비 서식처를 정기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 이를 종 복원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붉은점모시나비는 과거 전국적으로 분포했지만 현재는 삼척시, 경북 의성군 등 일부 지역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도로 건설로 인해 서식처가 파편화되면서 개체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붉은점모시나비의 집단 서식이 확인된 광동댐 상류 사면은 일조량이 풍부한 곳이다. 이로 인해 붉은점모시나비 유충의 먹이 식물인 기린초가 자라기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출입이 제한돼 불법포획 등 위협요인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기도 하다.

멸종위기 생물의 최대 서식처를 확인하는 한편 유전정보를 해독해 종 복원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생태원은 앞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함께 뿔제비갈매기의 유전체를 완전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뿔제비갈매기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대만 등의 무인도에서 전세계적으로 약 100마리만 남아있는 희귀 바닷새다. 국내에서는 2016년 전남 영광에 위치한 육산도에서 최초 번식이 확인됐다.
생태원은 지난해 7월부터 뿔제비갈매기의 전장 유전체 분석에 착수했다. 그 결과 약 11억7000만개 규모의 염기서열을 염색체 단위로 완전히 확보할 수 있었다. 뿔제비갈매기의 DNA에 기록돼있는 유전정보 전체를 모두 알아낸 것이다. 생태원은 이를 뿔제비갈매기의 체계적인 복원 전략을 수립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멸종위기 생물을 특정 장소에 이식해 증식시키는 일도 생태원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과제다. 생태원은 이달 중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함께 야생생물 Ⅱ급인 큰바늘꽃 200개체를 울릉도에 이식했다. 큰바늘꽃은 바늘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됐다. 관상을 이유로 하는 무분별한 채취와 도로 건설 등 서식처 훼손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이번에 큰바늘꽃이 이식된 울릉도는 서식지 훼손으로 큰바늘꽃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곳이다. 연구진은 울릉도의 큰바늘꽃 보전을 위해 봉래폭포 지구를 대체서식지로 선정했다. 지하수 용출로 유량이 풍부한 봉래폭포 지구는 토양이 습윤하게 유지되는 곳이다.
이식된 큰바늘꽃은 낙동강생물자원관이 인공증식 기술 개발을 통해 생산한 200개체다. 연구진은 이식 이후 생존율과 적응 여부 등을 정기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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