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쉴 타이밍 왔다”...코스피 급등에 자금 썰물, 단기채권펀드에 6천억 유입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입력 : 2025.06.17 23:04:36
코스피 차익실현 매물도 유입
금리인하 겹쳐 피난처로 부상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하면서 유동자금이 단기채권 펀드로 집중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최근 일주일 새 단기채권 펀드로 자금 유입세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국내채권형 펀드에 608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초단기채권 펀드에 2826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그 외 일반채권 펀드(2883억원)와 회사채 펀드(602억원) 등 고루 자금이 유입됐다.

올 들어 미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지면서 채권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채권형 펀드에 22조2700억원이 유입되면서 전체 설정액이 25% 가까이 급증한 상황이다. 최근 한달 사이에는 3조9835억원의 자금이 국내채권형 펀드로 유입됐다.



특히 단기 유동자금이 늘면서 초단기채권 펀드나 만기가 비교적 짧은 채권 펀드에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TIGER머니마켓액티브’로 한달 새 6100억원이 유입됐다. 역시 초단기채권 펀드인 ‘교보악사내일환매초단기우량채펀드’에도 한달 새 2815억원이 유입되며 국내채권 펀드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어지면서 채권가격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경기 둔화에 따른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 우려가 두드러지면서 단기 우량채권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달 새 만기 2년 내외 우량 회사채 및 금융채에 투자하는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펀드’와 만기 1~3년 구간의 채권을 주로 편입하는 ‘하나크레딧플러스펀드’에 각각 2692억원, 2449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순매수 3~4위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단기 급등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단기채권 펀드 자금 유입세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최근 일주일새 국내채권 펀드에는 297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2025년 12월 만기 금융채에 투자하는 ‘TIGER 25‑12 금융채(AA- 이상)’에 1025억원의 거금이 몰렸다. 만기매칭형 상품으로 금리 변동 리스크가 적고 신용 리스크도 적은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주식형 펀드는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최근 일주일 새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2조2235억원,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1835억원이 순유출됐다.

김동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ETF운용본부장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데다 예적금 금리가 2% 초반대까지 낮아지면서 단기 자금 투자에 대한 고민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에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머니마켓 ETF 등 초단기채권에 투자 상품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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