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아빠가 매일 웃어요”...불기둥 세우는 코스피에 서학개미도 싱글벙글, 왜?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6.17 18:44:52
韓주식 3배 추종 상품
반년만 주가 2배 상승


[사진 = 챗GPT]


한국 주식을 담아 뉴욕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런 상품들은 주가 상승분 외에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률 향상도 기대할 수 있어 서학개미들이 뉴욕증시를 통한 국내주식 투자라는 새로운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코리아 불 3X 셰어즈(KORU)’가 전 거래일보다 8.12% 오른 70.57달러에 장을 마쳤다. 연초 35달러에 거래됐던 KORU는 약 6개월 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101.6%) 올랐다.



KORU는 ‘MSCI 코리아 25/50 지수’ 등락률을 일일 3배로 추종하는 ETF다. MSCI가 산출하는 MSCI 코리아 25/50 지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92개 한국 기업을 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에 원화 강세까지 겹치자 달러 투자자의 한국 증시 투자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연초 달러당 1473원에 거래됐던 원화값은 이날 1360원대 초반까지 오르며 약 8% 상승했다.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80원 내린 1362.00원을 보이고 있다. [이승환 기자]


달러 기반의 MSCI 코리아 25/50 지수는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며 연초보다 30.19% 상승해, 전날까지의 코스피 상승률(22.83%)을 앞섰다. MSCI 코리아 25/50지수를 1배수로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코리아(EWY)’ ETF는 연초 대비 33.39% 상승했다.

서학개미는 3배 레버리지 ETF를 기본 상품보다 더 많이 사들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KORU를 2045만달러(약 279억원) 순매수했다. 국내에서 ‘사천피’ ‘오천피’ 기대감이 커지자 서학개미들이 고배율 레버리지 ETF 투자를 선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투자자에게 해외에 상장된 국내 증시 ETF는 세제 측면에서 불리하지만, 국내 시장의 레버리지 배율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본부장은 “해외주식의 경우 연간 250만원이 넘어가는 차익에 대해서 양도소득세 22%를 부과해 국내 증시 직접투자보다 불리하다”면서도 “다만 3배 레버리지 ETF가 국내에 상장돼 있지 않은 만큼 단기투자 성향의 적극적 개인투자자가 해외로 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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