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자자들, 아르헨 경제개혁 칭송해도 아직 투자엔 '머뭇'
아르헨 언론 "투자촉진제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직접투자 줄어"
김선정
입력 : 2025.06.17 02:44:35
입력 : 2025.06.17 02:44:35

(예루살렘 EPA=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문 중에 국회 연설을 앞두고 손 인사를 하고 있다.2025.6.17 photo@yna.co.kr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외국 투자자들이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정권의 경제 개혁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투자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엘데스타페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해외투자자들의 아르헨티나 직접 투자(FDI)가 전무하며, 오히려 30억달러(4조1천억원)가 해외로 유출되면서 경상수지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달간 상대적으로 부족한 외화를 늘리기는커녕 반대로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는 외국기업의 본사 송금으로 인해 달러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미주개발은행(IDB) 등의 대규모 차관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외화보유고는 현재 마이너스 상태라고 전했다.
엘데스타페는 외국 투자자들은 밀레이 정권이 이룩한 재정 흑자와 물가 안정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으로 칭송하고 있으나, 아르헨티나 직접 투자에는 소극적인 자세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외화보유고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작년에 실시한 은닉 재산 면세제도인 '자금양성화'(블랑케오) 외에도 '침대 밑 달러'(현지 은행에 예금되지 않은 미등록 현금)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나, 아직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밀레이 정부는 자유시장경제를 표방하며, 대규모 투자 촉진 제도(RIGI)를 통해 외국 투자자들의 대규모 직접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 또한 기대 이하이며, 오히려 FDI는 전 정부에 비해 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전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권의 경우 5년간 해외투자자들의 직접투자 규모는 연평균 12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2024년 밀레이 정부의 FDI 규모는 10억 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대규모 투자 촉진 제도(RIGI)로 유입되는 달러는 에너지·광업 분야의 장기 프로젝트로 몇 년간 나뉘어서 들어오기 때문에 단기간 내 사용할 수 없어 아르헨티나의 아킬레스건으로 알려진 경상수지 적자를 해결할 수 없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러한 달러 부족 문제를 공공부채를 늘리는 방안을 통해 대외불균형을 일시적으로 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sunniek8@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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