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규주택 가격 24개월째 하락…"정책 지원 효과 약화 지표"

국무원 상무회의 "하락세 멈추고 안정 회복하도록 정책 지원 제공"
권수현

입력 : 2025.06.16 18:10:06


중국 베이징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5월 신규주택 가격이 2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정책적 지원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중국 내 70개 주요 도시의 5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 하락하며 24개월 연속 떨어졌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3.5% 하락했다고 로이터는 산출했다.

4월(4.0% 하락)에 비해 하락 폭은 다소 줄었으나 부동산 시장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기존(중고)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이는 최근 8개월 사이 가장 큰 하락 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러한 수치는 중국이 내수 침체와 미국과의 무역 갈등 등 안팎으로 압박받는 상황에서 나왔다.

외신들은 굳어진 주택 가격 하락세가 당국이 내놓은 부양책 효과가 약해지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상하이 이쥐부동산연구소의 옌웨진 연구원은 "이러한 하락은 주의를 요구한다.

이는 정책적 지원 조치의 영향이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초기 지표가 될 수 있다"고 SCMP에 말했다.

블룸버그도 "지난해 9월 이후 당국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물가 하락이 기업 수익과 직원 소득을 약화하는 상황에서 미중의 관세휴전은 중국 경제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는 주택 구매 수요 억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언급된 부동산 정책지원 강화 발언도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한 당국의 우려와 경계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SCMP는 짚었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언론 보도에 따르면 리창 총리 주재로 열린 이 회의에서는 '부동산 발전의 신모델 구축과 주택 건설 추진에 관한 상황' 보고가 이뤄졌다.

회의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강조하면서 "'좋은 집'(好房子) 건설을 착실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고 "계획·토지·재정·금융 등 분야에서 정책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의는 또한 "기존 정책을 더욱 최적화해 정책 시행의 체계성과 효과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전망치를 안정시키고 수요를 활성화하며 공급을 최적화하는 등 위험을 해소해 부동산 시장이 하락을 멈추고 안정을 회복하도록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이 말하는 정책적 지원은 '안정'에 더 방점이 찍혀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당장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거나 과거 '부동산 거품' 시절로 돌아가기보다는 보다 장기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 중국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CEIBS)의 루이멍 경제학 교수는 당국이 부동산 시장 침체 자체보다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지출에 미치는 타격을 더 우려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고지도부가 안정화를 강조하듯 집값의 '보복적 상승'은 당국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SCMP에 말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컨설팅업체 차이나매크로그룹의 저우정 수석연구원은 "베이징(중국 당국)도 일반 주택 구매자들도 즉각적인 반전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당국은 현실적이며 단기·중기 목표는 대외 변동성이 커졌을 때 경제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nishmor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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