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랠리·美中 무역합의에 2,920 터치…이스라엘 이란 공습에 랠리 제동중동사태 확전 우려…상호관세 유예 종료 앞두고 트럼프 압박도 고조FOMC·G7 정상회의 등 이벤트 산적…국내 정책 모멘텀이 하단 지지
조성흠
입력 : 2025.06.15 07:00:01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허니문 랠리로 주중 코스피 2,900선을 돌파하는 등 3주 연속 상승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는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유지되고 미국과 중국도 2차 무역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했으나, 주 후반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금주는 우호적 대내 조건 속에서도 중동발 위기와 관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주중 지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이벤트와 주요 경제지표도 확인해야 한다.
2,890대로 떨어진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서는 등 중동 위기가 격화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로 마감했다.2025.6.13 dwise@yna.co.kr
15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2.57포인트(2.93%) 오른 2,894.62로 3주 연속 올랐다.
이전 주 2,8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지난 11일 전고점(2,896.43)을 넘어선 데 이어 12일 2,920.03으로 마감, 2022년 1월 3일(장중가 3,010.77) 이후 3년 반 만에 3,000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상법 개정을 비롯한 새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기대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됐다.
중국은 희토류를 미국에 공급하고, 미국은 중국인의 유학을 허용하기로 하는 등 미·중 2차 무역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면서 시장에 낙관론이 확산했다.
그러나 주말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수십 곳을 선제 타격하면서 중동 위기가 급격히 확산하자 코스피는 사흘 만에 다시 2,900선에서 내려왔다.
지난주(9~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3천34억원을 순매수하며 4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1조3천651억원 규모 순매도세로 전환했고, 개인도 9천352억원 규모로 3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전기/가스(-5.22%), 섬유/의류(-1.34%), 부동산(-0.92%), 유통(-0.75%) 업종 이외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계/장비(10.49%), IT서비스(6.54%), 금속(6.32%) 수익률이 높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12.63포인트(1.67%) 오른 768.86으로 3주 연속 상승했다.
텔아비브 상공 '아이언돔' 작동 (텔아비브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한 아이언돔 방공망이 작동하고 있다.photo@yna.co.kr
금주 증시는 장기간 랠리의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악화한 대외 환경이 단기 조정의 명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재발한 중동 위기로 인해 글로벌 금융 시장이 동반 하방 압력을 받는 가운데, 이란이 대규모 보복에 나서는 등 확전 흐름이 나타나자 지난주 말(13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1% 넘게 하락했다.
사태가 과거처럼 몇 차례 공격을 주고받는 '약속대련' 식으로 잦아든다면 증시가 단기 조정 후 회복할 수 있겠으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동 리스크는 중재에 따라 확전이 제한되며 매수 기회가 되기도 했다"며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을 앞두고 공습이 벌어진 점은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다.
주말 상황에 따라 추가 매물 출회가 나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가전제품에 50% 철강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는 등 관세 리스크가 재점화했다.
내달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를 앞두고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이런 압박은 앞으로 더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시간 오는 19일 새벽 결과가 공개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FOMC 회의는 향후 미국 통화정책을 가늠할 중요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기준금리는 동결이 확실시되고 있어 미국 경제 전망과 향후 금리 인하 전망을 담을 점도표에 시선이 집중된다.
지난 3월 점도표에 따른 연내 2회 인하 전망이 유지될지가 관건으로,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인하 전망을 1회로 줄일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금리 인하 경로가 후퇴하더라도 낮아진 시장 기대치로 인해 영향은 크지 않고, 향후 지표에 따라 9월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중 공개되는 미국과 중국의 실물지표는 무역분쟁 여파가 반영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오는 15~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한미 간 관세 협의와 조선업 협력, 주한미군 방위비 등 논의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외 악조건 속에서도 대내적으로는 새 정부의 증시 및 내수 부양 기대감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를 바라보는 시각 변화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술적 저항 및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800∼3,00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6일 미국 6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중국 5월 소매판매·산업생산 ▲ 17일 미국 5월 소매판매·산업생산, 일본 6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 18일 미국 5월 주택착공·건축허가건수 ▲ 19일 미국 6월 FOMC 회의 결과 ▲ 20일 미국 5월 컨퍼런스보드 선행지수, 중국 6월 대출우대금리(LPR) 결정 josh@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