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유로=1.16달러' 돌파…3년반 만에 최고치

김계연

입력 : 2025.06.12 21:17:51


유로,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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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올해 들어 초강세인 유로화가 12일(현지시간) 장중 1.16달러를 돌파하며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유로화는 이날 전장보다 1% 안팎 올라 낮 한때 1.161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모두 0%대 초저금리를 유지하던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결렬 가능성 등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함께 ECB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태도가 유로화를 강세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ECB는 지난 5일 예금금리를 연 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 기준금리(4.25∼4.50%)와 격차는 2.25∼2.50%포인트로 벌어졌다.

그러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정책 사이클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매파적 발언을 했다.

이후 ECB 당국자들도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등 금리인하가 곧 종료될 것이라고 잇따라 시사했다.

ECB 최고 실세로 꼽히는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이날 내년과 내후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각각 1.9%로 "목표치와 정확히 일치한다"며 "통화정책 사이클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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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만 해도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유럽 경기가 둔화하는 탓에 유로화 약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상당수 투자기관은 올해 안에 유로화가 패리티(1유로=1달러)를 깨고 1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유로는 1월13일 1.0244달러로 바닥을 찍고 5개월간 13% 넘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각종 관세 발표로 촉발된 달러 표시 자산 매도세와 방위비를 중심으로 한 유럽 각국 정부의 재정 확대가 유로화를 계속 끌어올린다고 본다.

ECB는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는 틈을 타 연일 '유로화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전날 펴낸 보고서에서 "국제 통화질서에서 더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관세가 몹시 이례적인 자산 간 상관관계를 초래했다"며 "이는 유로화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고 여기에 필요한 조건을 유럽 당국자들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dad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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