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사기 지적한 ‘대왕고래’ 가스전…이달 말 운명 갈린다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입력 : 2025.06.11 14:35:24 I 수정 : 2025.06.11 15:23:46
1700개 데이터 분석…정밀평가 곧 제출
결과 부정적이면 새 정부서 동력 상실
해외 석유 메이저도 탐사 데이터 주목
이재명 대통령 “대왕 사기 시추” 직격탄


동해 심해 가스전(대왕고래) 1차 시추에 대한 정밀평가 결과가 이달 말 정부에 제출된다. 정부는 추가 검토를 거쳐 내달 평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밀평가마저 부정적으로 나오게 되면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사업 동력을 크게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자원탐사업계에 따르면 미국 지질구조분석 업체 코어랩은 이달 말 대왕고래 시추과정에서 수집한 1700여개 정밀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당초 이르면 5월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됐으나 방대한 자료 탓에 분석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지난해 12월 경북 포항시 앞바다에 위치한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웨스트 카펠라호가 탐사 시추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산업부는 정밀평가에 대한 검토를 거쳐 다음달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대왕고래 시추과정에서 발견된 일부 가스 징후의 유래와 유동경로, 덮개암의 밀폐 능력, 탄화수소 성분 분석 등이 제시되고, 이를 토대로 울릉분지 전체의 가스 생성 가능성을 진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투자기업들도 정밀평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2차 시추부터는 해외 투자유치를 통해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현재 복수의 해외 석유 메이저사를 포함한 해외 기업들이 탐사 데이터 열람에 참여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석유공사는 ‘동해 해상광구 지분 참여 입찰’을 오는 20일까지 진행하고, 7월 4일까지 입찰 평가를 거쳐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기대치는 낮아진 상태다. 지난 2월 산업부는 시추 작업 종료 직후 “가스징후가 일부 있었다고 확인했지만 경제성을 확보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는 시추를 통해 채취한 시료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자원개발업계에서는 정밀평가 결과마저 부정적으로 나오게 되면 사실상 사업 동력이 크게 약해질 것이라 우려한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돼 온 만큼 새 정부로서는 이 사업을 계속 끌고갈 유인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월 ‘동해 심해전 가스 사업’과 관련해 “대왕 사기 시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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