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오랜 독재와 내전으로 글로벌 경제와 단절됐던 시리아가 14년 만에 국제 결제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 연결된다.

9일(현지시간) 압둘카데르 후스리에 시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몇주 안에 스위프트 국제결제망에 완전히 다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프트 경제망 복귀는 시리아 임시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자유화 개혁의 첫 번째 주요 이정표라고 FT는 평가했다. 시리아는 지난달 미국이 제재를 해제한 이후 국제 무역과 해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후스리에 총재는 “스위프트로의 복귀는 대외 무역을 촉진하고 수입 비용을 절감하며 수출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절실히 필요한 외화를 국내로 유입하고 자금세탁 방지 노력을 강화하며, 국경 간 무역에서 비공식 금융망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제 모든 대외 무역이 공식 은행 부문을 통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시리아로 들어오는 달러에 대해 1달러당 40센트의 수수료를 챙기던 환전상의 역할을 근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는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민중 봉기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면서 내전을 촉발한 이후 세계 시장에서 고립됐다.

오랜 내전 끝에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반군은 작년 12월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했고, HTS 수장 출신 아메드 알샤라가 임시 대통령에 올랐다.

국제 사회에서는 국가 운영 경험이 부족한 무장 세력이 시리아를 재건할 수 있을지 우려했으나 새 정부는 권력을 장악하자마자 자유시장 경제를 표방하는 조치를 도입했고, 국제사회와의 교류도 확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시리아의 재건을 돕기 위해 시리아가 세계은행에 빚지고 있던 1550만 달러(약 210억원) 규모의 차관을 지난달 공동 상환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중이던 지난달 13일 시리아에 부과됐던 제재를 모두 해제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