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덴마크·독일·폴란드 연쇄접촉…'다자주의·자유무역' 강조(종합)
對美 관세전쟁 휴전기에 유럽관계 다지기…금주 네덜란드 외교장관 中 초청
정성조
입력 : 2025.05.19 23:33:21
입력 : 2025.05.19 23:33:21

[중국 외교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과의 '관세 전쟁'을 휴전한 중국이 유럽 국가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다자주의·자유무역 수호자'를 자처하고 있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이날 베이징을 방문 중인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을 만나 "덴마크가 하반기에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을 맡게 되는데, 중국은 EU와 대화·협력을 강화해 양자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함께 추동할 용의가 있다"며 "덴마크가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이어 덴마크가 올해 1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 됐다는 점도 거론하며 "중국과 덴마크는 다자주의·자유무역 수호 등 공동의 도전 측면에서 넓은 공동인식을 갖고 있다"며 "중국은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과 협조·협력을 강화해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과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하는 다자무역 메커니즘을 함께 지키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덴마크와 양방향 개방을 견지하면서 '녹색'(기후변화 대비정책)으로 실무 협력의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계속해서 경제·무역과 과학·기술 혁신, 녹색 경제 등 영역 협력을 심화할 용의가 있다"며 "덴마크 기업의 중국 투자를 환영하고, 덴마크가 중국 기업에 공평·투명·비차별 경영 환경을 제공해주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덴마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추진 발언에 반발한 것을 의식한 듯 "중국은 그린란드 문제에서 덴마크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충분히 존중한다"면서 "덴마크도 중국 주권 및 영토 완전성 문제에서 계속 중국의 정당한 입장을 지지해주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왕 주임은 이날 독일·프랑스 외교장관과는 잇따라 전화 통화를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날 요한 바데풀 신임 외교장관에게 "중국과 독일은 전방위적 전략 동반자로, 독일의 새 정부가 이 지위를 견지하면서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대중국 정책을 실행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과 독일 경제는 상호 보완적이고 이익이 융합돼있어 호혜 협력 심화는 필연적 선택이다.
이른바 디리스킹(위험제거·핵심 기술 공급망에서의 중국 배제를 의미)으로 양측의 정상적 협력에 해를 끼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독일은 강대국의 책임을 지고 함께 자유무역을 제창·견지하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산업·공급망의 안전·안정을 지키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을 수호해야 한다"고 했다.
바데풀 장관은 "독일 새 정부는 대중국 관계를 중시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중국 정책을 실행할 용의가 있다"며 "독일은 EU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결하는 데 힘쓰고 있다.
EU와 중국이 협상으로 중국산 전기차 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날 왕 주임은 세 외교장관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
그는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근 직접 협상을 재개했고, 비록 서로의 입장에 이견이 있지만 평화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며 "중국은 각 당사자가 위기의 정치적 해결이라는 의지를 더 보여주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공평하고 항구적이며 구속력 있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은 오는 21∼22일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교장관도 초청한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펠트캄프 장관의 방중 일정을 발표하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네덜란드와 양자 관계 및 공동의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깊이 교류하고 공동 인식을 확대, 중국-유럽 관계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동력을 더하기를 기대한다"며 "다자주의와 국제법을 기초로 한 국제 질서, 개방형 세계 경제 수호를 위해 공헌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xi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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