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비트코인 상승률, 美 절반도 안 된다…원화값 강세에 환차손 커져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5.05.19 16:38:02
리라화 폭락한 튀르키예선 20% 급등
반대로 헤알화 오른 브라질은 마이너스
자국 화폐 가치 따라 수익률 뒤죽박죽
비트코인 오전 한때 10만7000불 돌파
사상 최고가 격차 고작 1.91% 불과해
지난달 7일 이후 6주 연속 상승세 이어
8주 오른 2023년 10월 이후 최고 기록


원화값이 올해들어 연초대비 강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코인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이 미국 시장대비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값은 올해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중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 한국과 미국이 통상협의 테이블에 ‘환율’을 올려놓고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국 코인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올해 상승률은 3.68%로 미국 시장에서의 상승률은 9.17%에 비해 40% 수준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달러당 원화값이 연초 1471.5원 수준에서 이날 기준 1398.5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미·중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지난 5월초 대만달러의 강세도 원화값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 14일 한미 양국 당국자가 외환시장 관련 대면 논의를 했다는 소식에 달러당 원화값이 급등했다. 원화가치 절상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원화뿐 아니라 다른 통화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 등에 따른 영향으로 변동폭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수익률이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엔화 가치가 원화보다 더 크게 상승하면서 올해 비트코인 상승률이 한국의 5분의 1 수준인 0.68%에 불과했다. 엔화 강세는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가 커지며 가장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었던 미국 달러의 위상에 금이 간 상황에서 준기축통화인 엔화가 더욱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헤알화가 급등한 브라질의 경우 비트코인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헤알화는 지난해 브라질 재정 적자 우려로 약 21% 급락했다. 올해는 브라질의 높은 실질 금리와 미국과 무역비중이 낮아 관세 리스크에 대한 면역력이 크다는 점이 헤알화 강세를 견인했다.

반면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리라화 폭락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비트코인 값이 20.11% 급등했다.

리라화는 지난 3월 이스탄불 시장이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요 정치적 라이벌인 에크렘 이마모을루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자국 화폐가치에 따라 비트코인의 수익률이 오락가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 역시 미국 투자자들에 비해 환차손을 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트코인이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투자자의 환차손이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 한때 비트코인은 10만7000달러선도 넘기면서 사상 최고가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주간 수익률 기준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 16일부터 8주 연속 상승한 이후 달성한 최대 기록이다.

이날도 비트코인은 오전 중 크게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단 비트코인은 오후 들어 약세 전환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45% 내린 10만2954.45달러에 거래됐다.

오후 들어 하락했지만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만7068.72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인 10만700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1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는 지난 1월 20일 기록한 10만9114.88달러다. 이날 고점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와 약 1.91%의 격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최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영향에 비트코인이 반등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미 국채 금리 상승, 달러화 약세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서 주목 받으며 오히려 상승했다.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금이 비트코인의 수익률을 압도했지만 최근 3주간은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면서 반대의 현상이 이어졌다”며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비트코인의 수익률이 금을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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