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정석기업 지분 매각은 부당 파킹 거래 의심"
한진칼에 최근 15만주 처분…"사실상 수익 없고 한진家 상속세 지원으로 보여"
김태균
입력 : 2025.05.16 18:21:16
입력 : 2025.05.16 18:21:16

[고려아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고려아연[010130]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최근 정석기업 지분 520억원어치를 한진그룹에 처분한 것과 관련해 한진 오너가(家)의 이익만을 위한 비상식적 결정이라고 16일 비판했다.
MBK는 이날 입장문에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당초 정석기업 지분에 관해 정상적 투자라고 반발했지만, 사실상 투자 원금을 돌려받는 수준으로 주식을 처분해 회사 자금 유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에서 부동산 관리와 임대업을 맡는 비상장사다.
최 회장 측은 2021년 고려아연이 출자한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정석기업 주식 15만469주(지분율 12.22%)를 취득했었고, 최근 한진그룹의 지주사격인 한진칼[180640]에 이 지분을 520억원에 전량 매각했다.
MBK는 이번 매각을 통한 투자 차액이 4년 동안 39억원에 불과해,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관리보수와 양도세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수익률이 무위험 자산인 국채 5년물의 평균 수익률인 3%보다도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MBK는 작년 9월 과거 고려아연 1대 주주인 영풍[000670]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넘겨받기로 하면서, 지금껏 최 회장 측과 회사 지배권을 둘러싼 분쟁을 벌이고 있다.

[한진칼 홈페이지 캡처]
정석기업 주식 인수를 주도한 원아시아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이익에 반하는 여러 부당 투자를 했던 주체로 MBK·영풍이 의혹을 제기한 곳이다.
MBK·영풍 측은 "작년 10월 한진그룹 오너가의 상속세 완납 뒤 약 7개월 만에 고려아연은 투자 원금을 받는 수준에서 정석기업 지분을 매각했다"며 "이를 볼 때 이번 지분 투자는 한진그룹 측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주식 파킹 거래'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애초 정석기업 지분은 고려아연의 본업과 전혀 무관한 투자였고, 원아시아파트너스를 둘러싼 의혹의 하나로 지적됐다.
결국 수익을 노린 조처였다는 최 회장 측의 변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ta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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