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무너지는 韓 성장률...KDI, 3개월만에 1.6→0.8%로 대폭 낮춰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5.05.14 15:26:02 I 수정 : 2025.05.14 15:47:09
첫 0%대 경제성장률 전망
통상 여건 악화 수출 급감 예상


KDI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김지연 연구위원이 14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KDI 경제전망-2025 상반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DI 제공]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0.8%로 대폭 끌어내렸다. 한국은행과 정부를 비롯한 국내외기구가 제시한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첫 0%대 성장률이다.

KDI는 14일 발표한 ‘2025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건설업 부진과 미국의 관세 인상 등 통상 여건 악화로올해 경제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제시한 1.6%에서 불과 석 달 만에 절반으로 낮춘 수치다.

전망치를 대폭 낮춘 주된 배경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이번 0.8%포인트 하향 조정 중 대외에서 발생한 충격(관세)으로 인한 것이 약 0.5%포인트, 내부적으로 정국 불안이 해소가 잘 안되고 건설업 공사가 지연된 것이 0.3%포인트 정도로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총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7.0%에서 올해는 0.3%로 급감할 전망이다. 상품수출은 0.4%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했다. 총수입은 0.8% 증가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990억 달러에서 920억 달러로 축소된다는 분석이다.

내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기업의 투자 심리 악화도 겹친 상황이다. 건설투자는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가며 전년 대비 4.2% 줄어들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KDI는 “미국이 높은 관세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대국들이 보복관세로 대응하며 통상분쟁이 격화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에도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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