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관리 부담’ 보험사 신용도 비상···후순위채 가격 급락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5.14 16:22:02
[본 기사는 05월 14일(16:04) ‘레이더M

’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자본 관리 부담이 커진 보험사들의 신용등급에 비상이 걸렸다. 제도 변화에 대한 민감도와 자산 건전성 우려가 겹치면서 후순위채 가격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이 발행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이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수개월 내 등급이 한 단계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롯데손보의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은 각각 A-, BBB+다.

한기평은 롯데손보의 자본 건전성 관리 부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제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이익 변동폭이 큰 데다 투자 손실까지 늘면서 전반적인 자본 안정성에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K-ICS 기준)은 156%지만 이는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관련 ‘예외 모형’을 적용한 결과다. ‘원칙 모형’을 적용할 경우 이 비율은 127%로 떨어진다.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일정 수준을 밑돌 경우 자본확충 압박이 커지고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푸본현대생명이 발행한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지난 13일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했다. 모회사로부터 자본수혈을 받았음에도 자본 관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최근 순손실이 지속되면서 자기자본 규모는 4867억원으로 줄었다. 푸본현대생명은 다음달 150억원 규모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 일정을 앞두고 있다.

지급여력비율 악화로 인해 첫 조기상환 일정을 지키지 못한 롯데손보 8회 후순위채 가격은 요동쳤다. 지난 2일까지만 해도 이 채권의 민간채권평가사 4사 평균 가격은 1만109원 수준이었지만 이날 9840원으로 하락했다.

푸본현대생명 20회 후순위채는 이날 민평금리 대비 약 1%포인트 높게 거래됐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에서는 이 채권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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