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신용강등한 한신평 "MBK 경영방식이 부실초래"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입력 : 2025.05.13 17:48:00
홈플사태 주요 부실원인으로
과도한 투자금 회수전략 꼽아
PEF소유기업 평가기준 주목








지난 2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던 한국신용평가가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을 강등 원인으로 직접 지목했다.

또 홈플러스처럼 사모투자펀드(PEF)가 경영권을 보유한 기업은 투자금 회수에 주력하는 전략 등이 신용도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라며 경영진의 재무 정책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한국신용평가가 앞으로 PEF가 소유한 기업에 까다로운 기준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돼 신용평가·PEF업계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신용평가의 '2025년 1분기 부도기업 분석'에 수록된 '홈플러스 부도기업 분석보고서'에서는 4대 주요 부실 원인 중 하나로 "대주주인 PEF의 투자금 회수 전략"을 꼽았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는 MBK의 인수 시점부터 인수금융 및 상환전환우선주 등에 대한 실질적인 상환 의무를 부담했다"면서 "제한적인 수준의 자본적 지출(CAPEX) 투자를 집행하며 보유 점포 매각을 지속했다. 그러나 이로 인한 시장 내 자체 경쟁력 약화와 임차료 부담 확대가 이익 창출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고 적시했다.

대형마트 산업권에서 홈플러스가 지닌 우위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는 분석도 주목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우수한 시장 지위(대형마트 2위·광범위한 점포 자산)에도 불구하고 동사 매출은 저성장 또는 역성장을 반복했다"며 "지속된 점포 매각, 제한적인 설비투자로 인한 자체 경쟁력 저하 등이 외형 성장을 제약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넘어 앞으로도 PEF가 경영권을 보유한 기업 전반에 대해 보다 면밀한 신용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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