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재개된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개발 사업과 관련해 수협중앙회가 이 일대를 수산 클러스터로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재 송파구에 있는 수협 본사를 이전하고 수산 스타트업, 연구센터 등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13일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사진)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량진수산시장 유휴 용지의) 민간 공동개발사업자 선정을 위한 자문용역을 올해 초 재개했다"며 "사업자를 모집하기 위한 공모지침서 작성이 완료되면 해양수산부 협의와 승인을 거쳐 올해 중으로 공모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선정된 민간사업자와 함께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하면 이 회사 주도로 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해당 사업은 수협이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옛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남은 4만8231㎡(약 1만4590평) 규모의 유휴 용지를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것이다. 2023년 부동산 시장 여건 악화 등으로 중단됐으나 2년 만에 재개됐다.
노 회장은 "서울시와 동작구 모두 노량진 잔여 용지 개발에 대한 지원 의사가 뚜렷하고, 부동산 시장 회복 신호가 확인돼 사업을 재추진하게 됐다"며 "복합시설 규모는 60층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발한 복합시설에 수협 본사를 이전하고 수산 관련 단체와 수산물 가공·유통 스타트업, 수산식품 연구센터 등을 유치해 '수산 클러스터'로 만들 계획도 밝혔다.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 참여를 유도해 입점한 업체들과 수산물 판매 협약 체결을 맺도록 도울 예정이다. 시장과 복합시설 사이 연결 통로를 설치해 '상호 연계형 할인제도' 도입 또한 검토할 방침이다.
노 회장은 수산업계 수출 확대를 위해 "현재 해외 8개국 11곳에서 무역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수출 성장 가능성이 높으면서 아직 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중동, 오세아니아, 남미 등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협 무역지원센터가 성사시킨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 수출 계약 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인 88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4500만달러 대비 95%가량 증가한 수치다. 무역지원센터 기능이 확대되면 전체 수산물 수출액이 늘어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