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500억弗 초대형 코인 한국에서도 직원 모집 나서 결제 효율·낮은 수수료 장점 카드업계 등 금융권 초긴장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발행사 테더가 한국 사업 확대를 위한 직원 채용에 나섰다. 테더는 시가총액 1500억달러 규모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기축통화로 사용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가상자산 업계, 금융당국과 소통하고자 직원을 뽑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테더는 한국에서 대관 성격의 업무를 담당하는 '확장 매니저'라는 직책을 채용하고 있다. 원격근무로 한국에 따로 사무실을 두는 형태는 아니다.
해당 직책은 한국 시장에서 테더의 성장과 채택을 위한 업무를 하게 된다. 또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거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규제환경을 파악하는 일을 할 예정이다. 테더는 한국 외에도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일본, 중동 등 23개 지역에서 비슷한 직군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테더는 올해 1월 엘살바도르에 첫 사무실을 열었으며 그 외에 모든 직원은 전 세계에서 재택근무를 한다. 한국에서 채용될 인원도 원격근무를 하게 된다.
테더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건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가상자산 투자 시장 규모도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월 국내 거래소에서 유출된 가상자산은 총 56조8067억원이다. 이 중 47%인 27조원가량이 테더와 서클(USDC)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업계에서는 테더가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 카드사 등 수수료 기반의 국내 결제업체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한다. 테더는 결제 시장에 욕심을 내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미국에서 결제 전용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코인은 USDT와 달리 결제에 주로 쓰일 예정이며 미국의 규제를 충족한 코인이 될 전망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는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토큰 2049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결제가 적용되면 실생활에서 소비자는 일반적인 카드 결제와 같은 방식으로 결제를 하지만, 카드사의 정산 업무 등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대체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진출이 더 본격화되면 카드사, 결제대행업체(PG) 등 수수료 기반 결제 시스템에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도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활용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한은은 지난 12일 "스테이블코인은 통화정책, 금융안정, 지급결제 등 중앙은행의 정책 수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발행자 진입 규제와 관련해 인가 단계에서 중앙은행에 실질적인 법적 권한이 부여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