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저녁 먹는 투자자 220명…밈코인 보유액 2100억 원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5.13 15:55:49
입력 : 2025.05.13 15:55:49
상위 보유자 초청해 비공식 만찬
최상위 25인은 백악관 투어
이중 18명 미국 외 국적 가능성
사익에 공직 활용한다는 비판도
최상위 25인은 백악관 투어
이중 18명 미국 외 국적 가능성
사익에 공직 활용한다는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딴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 보유자 중 상위 220명을 워싱턴 D.C.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연다.
이들이 보유한 코인 가치는 약 1억 4800만 달러(약 2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밈코인 공식 웹사이트 ‘겟트럼프밈스닷컴’에 따르면, 만찬은 오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버지니아 골프장에서 열린다.
만찬 초청 대상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밈코인 보유량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이들이 보유한 밈코인 총액은 1억4758만6796달러(약 2100억 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코인을 보유한 ‘SUN’ 지갑은 약 1850만 달러(261억 원) 상당의 밈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이셸 제도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 거래소 HTX 소유로 확인됐다.
이 인물은 저스틴 선(Justin Sun) 트론(TRON) 창립자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저스틴 선은 지난해 트럼프 일가가 주도하는 디지털 자산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WLF)’에 약 7500만달러를 투자한 가상자산 업계의 큰손이다.
가장 끝 순위인 220위에 오른 ‘ces’라는 익명 지갑은 5만9000달러(약 8300만 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포천(Fortune) 분석에 따르면 상위 25위 중 18명이 미국인을 배제한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거래를 했으며, 이들이 미국 외 국적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특별하고 한정된 초대”라고 직접 언급했다.
특히 상위 25위 투자자는 만찬 전 트럼프 대통령과의 환영 행사 및 백악관 VIP 투어에도 참석할 수 있다.
공식 웹사이트는 220명의 순위표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더 많은 매수를 유도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논란의 오피셜 트럼프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3일 전 출시됐다.
발행 직후 75달러까지 치솟았던 이 밈코인은 한때 7.5달러까지 급락했다가 만찬 이벤트 발표 이후 14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13일 코인게코 기준 13달러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26억1500만 달러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지만 공직을 사적 이익 취득에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존 오소프 민주당 상원의원은 “대통령직에 대한 접근을 대가로 판매하는 행위는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난 2월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 가족의 밈코인 발행 및 후원을 금지하는 법안 ‘현대 수익 및 부패 방지법’을 발의하며 트럼프 일가를 압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인 가격이 오를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부상 이익을 본다”고 지적했다.
NYT는 밈코인 출시 이후 트럼프 측이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만 1억 달러(약 1413억 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