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회장 “노량진 수산시장 유휴부지 60층 규모 복합시설로 개발…수산 클러스터 구축”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5.05.13 15:15:01
입력 : 2025.05.13 15:15:01
노동진 수협회장 기자간담회
연중 민간 공동개발사업자 공모 예정
연중 민간 공동개발사업자 공모 예정

2년만에 재개된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개발사업과 관련해 수협중앙회가 이 일대를 수산 클러스터로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재 송파구에 있는 수협 본사를 이전하고 수산 스타트업, 연구센터 등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13일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량진 수산시장 유휴부지) 민간 공동개발사업자 선정을 위한 자문용역을 올해 초 재개했다”며 “사업자를 모집하기 위한 공모지침서 작성이 완료되면 해양수산부 협의 및 승인을 거쳐 올해 중으로 공모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선정된 민간사업자와 함께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하면 이 회사의 주도로 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해당 사업은 수협이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옛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남은 1만4590평 규모의 유휴부지를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2023년 부동산 시장 여건 악화 등으로 중단됐으나 2년만에 재개됐다.
노 회장은 “서울시와 동작구 모두 노량진 잔여 부지 개발에 대한 지원 의사가 뚜렷하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회복 신호가 확인돼 사업을 재추진하게 됐다”며 “복합시설 규모는 60층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한 복합시설에 수협 본사를 이전하고 수산 관련 단체와 수산물 가공·유통 스타트업 기업, 수산식품 연구센터 등을 유치해 ‘수산 클러스터’로 만들 계획도 밝혔다.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 참여도 유도해 입점한 업체들과 수산물 판매 협약 체결을 도울 예정이다. 시장과 복합시설 사이 연결 통로를 설치해 ‘상호 연계형 할인제도’ 도입도 검토할 방침이다.
노 회장은 또 수산업계 수출 확대를 위해 “현재 해외 8개국 11곳에서 무역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수출 성장 가능성이 높으면서 아직 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중동, 오세아니아, 남미 등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협 무역지원센터가 성사시킨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간 수출 계약 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인 8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4500만달러 대비 95% 가량 증가한 수치다. 무역지원센터 기능이 확대되면 전체 수산물 수출액이 늘어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 회장은 “소비가 정체된 내수 수요만으로는 어가 소득에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며 “높은 품질과 맛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 수산물의 강점을 살려 해외수출 판로를 확대해 나간다면 어업인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