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로부터 저작권 지켜야" 英문화·언론계, 정부에 촉구
김지연
입력 : 2025.05.10 21:02:22
입력 : 2025.05.10 21:02:22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문화·예술·언론계 인사 400여명이 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모델로부터 창작물 저작권을 보호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정부가 추진해온 '데이터 (사용 및 접근) 법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저작권 침해가 쉬워질 것이라면서 법안 수정을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고객 및 기업 데이터 사용, 개인 정보 처리 등 광범위한 조항을 담은 법안을 추진해 왔다.
문화·예술계는 이 법안대로면 저작권자가 본인의 창작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직접 요구하지 않는 한 AI 개발에 창작물이 사용될 수 있다며 저작권자가 모든 AI 플랫폼을 감시해 사용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반발해 왔다.
이에 정부는 법안 일부를 수정했지만, 업계는 투명성과 저작권 보호 보장 조치를 더 명확히 적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번 키드런 상원의원은 테크 기업이 AI 모델에 음악이나 서적, 영화, 신문 등을 사용할 때 저작권자에게 통지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추가한 수정안을 제시했으며, 업계는 이 수정안을 지지하고 있다.
스타머 총리에게 보내는 이번 서한에는 폴 매카트니, 엘튼 존, 콜드플레이, 두아 리파, 휴 그랜트 등 스타들과 '노팅힐', '어바웃 타임'의 리처드 커티스 감독,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 지휘자 사이먼 래틀,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 파이낸셜타임스(FT)·더타임스·텔레그래프 등 유력지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가 소수의 강력한 해외 대기업의 요구로 우리의 작품을 미래의 수입, 창작 강국으로서 영국의 지위와 함께 내줘 버린다면 엄청난 성장 기회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키드런 상원의원의 수정안에 대해 "창작물이 생성형 AI의 개발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는 라이선스 시장 활성화를 장려해 우리를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주자로 자리매김하게 해줄 것"이라며 정부에 수용을 촉구했다.
키드런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영국 창작 업계가 "소수의 미국 테크 기업들의 이익에 희생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수정안은 오는 12일 상원에서 표결을 앞두고 있다.
cheror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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